도심의 아파트에서 저런 가을을 볼 수 있다는 감사를 드린 아침. 올 가을은 바쁜 스케줄로 산을 찾을 수 없어 도심의 가을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무뚝뚝한 남편, 생일이라며 몰래 텀블러를 준비했다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바로 내린 드립 커피를 내민다. "알고 보니 남의 편이 아니라 내 편이었어" 라며 격하게 고마움을 표현해주었더랬다^^ 미역국도 못 끓여 주었는데 좋아하는 커피정도 선물해주고 싶더란다. 남편은 나무로 치자면 느티나무 같은 사람 같다. 화려함은 없지만 오래오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나무로써 역할을 충실히 하는... 회사일로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번번이 생겨 힘든 시절이지만 가장인 그가 잘 버텨주길 바라본다.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면 아마도 단풍 짙어지는 가을의 어느 길목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