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모르기에 더 궁금한 삶의 언어들앞에서<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을 읽고

잎새's 2022. 9. 21. 14:38

 

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정재찬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프랑스 소설가 다니엘 페나크는 “책읽는 시간은 언제나 훔친 시간이다.”고 말했다.

시와 에세이의 절묘한 그 사이에서 시인이자 교수이자 생활인으로서 들려준 시적언어들로

인하여 나는 기꺼이 도둑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바쁜 삶 속에 잊고 지내던 혹은 애써 밀어두었던 시의 세계.

시인은 마치 가을이 당도했으니 가을하늘을 올려보며 느껴보라는 듯하다.

좋은 시란, 사막과도 같은 우리 인생길 위에 우연히 발견하는 오아이스의 샘물같은 것이리라.

그리하여 그 기쁨의 샘물을 날마다 길어 올릴 줄 아는 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시인’이라 불리울지 모르겠다.

엄마의 원두막을 환하게 밝히는 패랭이꽃을 볼 때마다 패랭이꽃이 엄마랑 닮았다는

생각하곤 했는데 시인은 내 마음을 읽는듯하다.

 

 

 패랭이꽃 / 류시화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아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1장 밥벌이(생업,노동)

p.35 자신의 소명을 알고 죽을 때까지 서로를 살리려고 밥을 먹여주며, 불을 끄고 수술을 하고, 이마를 덮어주는 것, 바라건대 그렇게 사는 우리에게 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마저 가득하기를.

p.50 굽은 발로 절룩거릴지라도 그 자신이 아니라 자기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헤파이스토스. 우리 자신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존엄한 인간의 모습이 바로 그일 것이다.

p.59 일이냐, 삶이냐, 문제는 그 둘 간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 인생을 일과 삶의 대접으로 간주하는 데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인생을 일과 삶의 대립으로 간주하는데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인생을 잘 살기 위한 것. 어차피 일도 인생이고 삶도 인생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2장 돌봄(아이,부모)

p.70 애기똥풀! 서양에서는 그 꽃말을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라고 한답니다. 눈을 뜨지 못하는 아기제비의 눈을 어미제비가 애기똥풀 주기로 씻어주었다는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비롯되었답니다.

p.81 자녀의 올곧은 성장을 위해 돌봄과 기다림과 떠남의 과정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몫 아니었을까. 흐르는 강물처럼 말입니다. 그러면 어린 강물은 기억할 것입니다. 엄마는 참 좋은 엄마였다고 그리고 아빠를 존경한다고...

3장 건강(몸,마음)

4장 배움(교육,공부)

p.162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요즘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뜻밖에 혹은 운좋게 뭔가를 발견하게 됐을 때는 말인데요. 관련성을 발견하기 전에는 우연한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해보이지만, 관찰을 잘하면 우연히 얻은 정보든 사이에서 진실을 발견하게 된 때가 있는 법.

5장 사랑(열애, 동행)

6장 관계(인사이더,아웃사이더)

p.290 가끔은 보통의 삶에서 밀려나는 듯 느껴지고, 잘 살아오던 삶의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같이 불안해하지만, 인생이 먼 곳을 우회하는 것 같을 때, 어쩌면 우리는 직진해오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던 가치들을 발견하고 깨닫고 배워가며 성장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고독의 경지가 인생의 진경을 보게 해주고 삶과 예술의 진경에 들어서게 해준것처럼.

7장 소유(가진 것,잃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