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카레리나 2

봄의 시간들

어제였다. 지인과 이제는 관광지가 아닌 사는 동네인 담양서 점심식사 후 라는 작고 아담한 동네카페를 찾았다. 크고 화려한 카페들 사이에서 마치 작은 오두막집마냥 수줍게 맞아주는 주인장을 닮은 카페. 아직 2월이라 푸르른 정원을 볼 수 없었지만 귀엽게 올라온 수선화와 히야신스 새순들을 보니 탄성이 터졌다. 명절을 지나며 입맛까지 떨어진 상태였는데 누가 만들어준 식사와 예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은 명절 후 피로를 다 잊게 해 주었다. 지인은 어린이집 교사를 그만두고 치매인 친정엄마를 모시고 있다. 나또한 치매 초기를 진단받고 아직 일상을 살기에 무리가 있는 시어머니를 잠깐이지만 모시고 있었기에 이야기 화제가 같을 수밖에 없었다. 안타까운 점은 치매를 앓거나 병이 생기니 자식들조차 이전과는 다른 면모를 ..

살며 2024.02.19

아는 것을 실천하는 힘"책은 도끼다"를 읽고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공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 카프카의 중에서 한 달에 두세 권씩 일 년이면 서른 권 정도 독서를 하고 있고 블로그에 독서 후기를 올리고 있으니 이 정도면 어딜가도 부끄러움은 면할 독서량이라 생각했다. 나에게 책은 인생길을 걸으며 곤할 때 기대는 벗이자, 스승 같은 존재다. 그런데 저자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말한다. 감수성을 깨우는 도끼가 되지 않으면 책은 서가에 먼지만 쌓인 책과 진배 없다고 주장한다. 어떤책은 흘려 읽기 해야 할 수준의 책이 있고 어떤 책은 문맥으로 읽어야 할 책이 있는가하면 한 문장 한 문장 찍..

배우며 201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