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풍경, 물오른 봄꽃들이 여기저기 난리건만 하늘은 환한 봄꽃이 무색하게 미세먼지로 잔뜩 흐린 하늘. 봄을 알리는 찬란한 것들은 매화 같은 봄꽃도 있으나 초등학교 입학을 한 병아리들의 뒷모습은 더 사랑스럽다. 자기 체구만 한 가방을 메고 엄마 손을 잡고 걷는 걸음에 설렘과 불안함이 느껴진다. 오래전, 두 아이가 입학하던 날이 떠오른다. 사는 아파트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위치하다 보니 여유가 넘쳐 늦어지기 일쑤, 잔소리를 했던 기억들. 전날 비예보가 있어 우산을 챙겨 주어도 괜찮다 우기더니 비가 쏟아져 우산 들고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일. 한때는 더디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여 어서 지나길 바랐던 적도 있었으나 엄마의 보살핌이 더 이상 필요없는 사회인이 되고 보니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앞에 그저 당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