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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맺음달을 보내며...

25년 어반 수업을 들으며 작은 스케치북에탁상용 달력을 그려서 사용하고 있다.문제는 언제나 마음에 든 그림을 그리면 좋겠지만 망한 그림도 있다.물론 버리고 새로 그리면 된다지만단회성이 지닌 묘미가 있다.같이 수업 듣는 선생님 한 분은 직접 그린 자신의 그림으로 달력을제작해서 지인들에게 연말이면 선물로 주신다.아이디어도 훌륭하고 그 속에 지인들을 챙기는 다정한 마음이라니...아직 실력이 출중하지 못한 나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요즘은 마음만 있으면 달력뿐 아니라 무엇이나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물론 편리함 뒤에 우리도 모르게 개인정보 유출같은 사건 소식을 들으면 당황스럽고 화가 치민다.그나저나 놀란 마음은 누가 보상해 줄 건지...집단 소송에 동참하는 지인을 보며 나도 동참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살며 2025.12.11

노랗게 물들다

하루가 달리 변화하는 시대,쏟아지는 정보에 미처 대처하지 못하는 요즘의 나.버퍼링이 심하게 오기 전에 충전이 필요함을 느꼈다.오전에 일찍 업무를 마치고 저 푸른 가을하늘과 산들거리는바람을 동무삼아나서본다.남편이 굉장히 핫한 단풍맛집을 발견했다며 콧노래를 부른다.막상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자신하나 싶으면서...향긋한 커피 한 잔 테이크 아웃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수목원 초입부터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이더니 주차된 차들이 즐비.우리만 모르고 있었던 동네 핫플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남편은 더 흥분한 상태. 그것은 흡사 보물을 찾은 듯 한 표정:D형형색색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들, 수 십 년을 한 곳에서 가을을 지키고있었을 법한 나무둥치며 크기에 놀랐다.노란 은행나무들. 양쪽으로 환영한다는 듯 반겨주..

살며 2025.11.14

가을 너 참 예쁘구나!

가을 너 참 예쁘구나!이런 예쁜 가을을 얼마나 더 만날 수 있을까?왜 좋은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가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속도와 소음이 대세인 세상에서자연이 주는 느긋함과 평온함이 삶을 충만하게 해 준다.올 가을. 꽃구경을 놓치고 지나는가 싶었는데 마치 가까운 곳에축제 소식이 있어 평일 오후 분비지 않는 시간에 남편과 다녀왔다.코스모스 해바라기 같은 형형색색의 가을꽃들, 푸른 하늘은 배경으로 바람은 친구 삼아 춤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런 장면을 놓칠세라 열심히 사진을 담는 한 분.도대체 피사체는 누구인겨? 둘이 한 화면에 잡힌 사진이 드물어 지나가는 부부에게 부탁드렸다.구도 좋고, 느낌도 굿!!생각지 못한 인생사진을 여기서 건지다니 :)벌써 추위소식이 들리는 것으로 보아겨울이 서둘러 밀고 들..

살며 2025.10.24

달팽이도 울고 갈 🐌~

가을을 알리는 처서가 한참 지났건만 더위와 소나기는 여전한 9월.아침 산책길에 마주한 벼이삭이 고개 숙여 가을볕에 무르익고 있었다.대나무숲길 사이로 부는 바람도 제법 선선해졌다.9월이 너무 반갑다는 내 말에 금방 12월이 되어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이 두렵다는 지인.나이 듦, 점점 베테랑이 되어 가는 거라 생각하면 막연한 불안함을 떨쳐내지 않을까...오늘 하루는 충실히, 인생은 나긋나긋하게 대하기!그러나 현실에서는 성질머리 급하고 달팽이도 울고 갈 느린 손으로 살려니 힘에 부친다 😭 어제, 언니네 텃밭에서 나고 자란고구마순을 따다 고구마순 김치를 담았다.고구마순 김치는 내게 냉면 같은 여름의 맛이다.한나절, 달팽이도 울고 갈 나의 느린 손끝에서 탄생한 고구마순김치는껍질 벗기는 일이 손이 많이 가는 나..

살며 2025.09.12

아무리 더워 보라지. 내가 지는가...

"형님. 무더위에 어찌 지내고 계세요?식사는 잘 챙겨드시고 계시죠? 갑자기 형제들 보고 싶으시는 날은 주저 없이 그냥 훌쩍 오세요!"불과 며칠 전, 극한호우와 폭염이 번갈아 놀라게 했던 그 무렵. 남편의 큰 매형이 말기암 진단받은 지 채 얼마 되지 않아서 임종하셨다는 비보가 전해졌다.행복도 불행도 예고편이 없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이라지만 당사자뿐 아니라가족들에게도 놀라고 당황스러웠다.남편의 6남매 가운데 큰 시누님은 60년 넘게 홀로 부산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셨다.가족들은 그런 큰 시누가 걱정이 되어 고향 근처로 이사 오실 것을 권유 했으나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셨다.치매로 요양시설에 계시는 어머니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본다.오늘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죽녹원..

살며 2025.08.20

선을 넘지 않는 사람

폭우 아니면 폭염이 널뛰는 극한의 25년 여름.날씨의 영향을 받아 그런 건지 유난히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본다.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분노 유발자를 종종 만나게 된다.이들은 본인과 상대방, 주위의 공기흐름까지 매연처럼 어지럽힌다.반대로 다정한 말은 일상을 항기처럼 스며 기분 좋게 한다.상대방을 향한 진심 어린 말 한마디는 비싼 영양제보다 효과가 빠르고 좋다.간혹 살면서 선을 넘는 이들을 목격한다."선을 넘으면 죽는다!"라는 진리를 까먹은 건지...생판 타인이라면 그나마 다행.어쩔수 없이 자주 봐야 하는 관계라면 문제는 조금 더 심각해진다.그러니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한 말을 구사하기란 쉽지 않다.어쩌면 다정한 말, 존중의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서꾸준한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선을 넘지 않는 사람 ..

살며 2025.08.05

청개구리야!

요 녀석 갈 길을 잃은 건지. 비 그친 후우리 집 거실 유리창에 떡하니 자리 잡았다.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어느새 제 갈길 찾은 듯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보이는 모든 것이 물로 보이던 세상이더니 극한호우가 지나간 자리에무더위가 다시 찾아들었다.환한 볕이 들자 눅눅한 집에 바람을 쐬고 옷가지와 이불도 바깥 빨랫줄에 널었다.평온한 일상이 눈물겹게 고마운 아침.친정집이 수해를 입어 엄마가 며칠 우리 집에 머물다 가셨고 회사는 물이 스민 정도.큰 피해를 입은 이들에 비할게 아니다.장마가 끝났다는 예상과 달리 극한호우가 내린 데는기후변화의 요인뒤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온 현상이 아닐까 한다.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햇볕과 공기. 물. 바람등자연에 깃들여 살아가는 생명들에게가장 필요한 여건들은 거저 얻은 것들이다.그래서..

살며 2025.07.22

서로가 꽃

서로가 꽃 -나태주-우리는 서로가꽃이고 기도다.나 없을 때 너보고 싶었지?생각 많이 났지?나 아플 때 너걱정됐지?기도하고 싶었지?그건 나도 그래우리는 서로가기도이고 꽃이다.매주 수요일. 그림 그리는 동아리에 얼마 전에한참 어린 친구가 신입으로 들어왔다.그녀는 인사성도 밝고 야무져한 눈에도 보석처럼 빛났다.그녀를 포함 나와 또 다른 선생님. 세명의 그림 친구가 결성되었다.수업이 끝나면 간단히 점심이나 차를 마시고 헤어진다.작년 겨울 전원주택으로 집을 지어시골살이를 하고 있는 우리 집으로 얼마 전 초대한 적이 있었다.그것이 마음이 쓰인 건지 바로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것이다.한눈에 보아도 소박하나 정갈한 살림살이다.말차로 직접 구운 치즈케이크와 과일. 차와 에이드.젊은 그녀의 감각은 여기저기..

살며 2025.07.16

어른이 된다는 것!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10주년 특집 이라는 강연 프로를 보았다.'청춘'이라는 곡으로 잘 알려진 가수 김창환님의 강연과 노래가 울림을 주었다.평소 친근한 라디오 진행으로 알려져 있다.짧게나마 글쓰는 일이 예쁘게 말하는 언어 습관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라디오프로 오프닝멘트가 그냥 나오는게 아닌거 같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묻자 그는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욕심을 내려놓 줄 아는 사람 혹은 누군가를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특유의 편안한 목소리로 답했다.참 어른을 보기 힘든 세상에서 큰 울림을 주는 대목이다.뭐 대단한 것을 해서라기 보다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용서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 속 크고 작은 아픔에도 타인을 향해 내밀 줄 아는 마음과..

배우며 2025.07.04

오랜 시간이 흐르고

"인생을 너무 멀리 바라보며 계획하며 살기보다그때그때 충실히 그러나 유쾌하게 살기"가 전반기를마친 나의 시골살이 모토.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좁게는 나를 둘러싼 상황이 넑게는 국, 내외적인 여러 잇슈들로눈 뜨면 달라져 있으니...긴 침묵을 깨고 마치 타인의 공간같은 낯선 나의 공간에서오늘은 어떤식으로든 삶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끄적여본다.세월이 가르쳐준 몇가지 지혜가 지우고 잊어야 할 것도있지만 때론 기억하고 새롭게 지켜야 할 것도 있다는 것을자연스레 가르쳐주었다. 어느 해보다 더 뜨거우리란 뉴스보도와 마치 증명이라는 하는 듯한7월의 더위가 기승이다.뜨겁지만 때론 냉철한 사유로 이 공간을 채워야겠다는^^

살며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