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2

끄적이다

이미경작가는 20년 동안 전국의 구멍가게 찾아다니며 시간과 공간을 버틴 구멍가게를 펜화로 담은 작가다. 내 어릴 적 기억과 닿아 있어 더 정감이 간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보온밥솥이 나오기 전 때를 놓친 식구들에게 뜨끈한 밥을 먹이고자 안방의 아랫목 가장 따뜻한 이불속에 스텐 으로된 밥솥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간혹 늦도록 누군가 귀가를 하지 않아 발로 찬 기억도 어렴풋이 생각나기도... 아직도 친정집 그릇장에 동그란 스텐밥통이 있는데 세월을 이긴 스텐밥통을 보면 가족들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느껴진다. 세월이 흘러 전기 밥솥이 나오고 더 이상 이불속에 밥통을 볼 수 없었지만 어릴 적 기억 속, 사진처럼 각인 되어 더 특별하게 다가온게 아닐까싶다. 이번 설날, 엄마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보..

살며 2023.01.31

순간, 영원을 잇대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은>을 읽고

살아 있다는 것은/문정희(2014) “순간을 놓치는 것은 영원을 놓치며 사는 것이다.” 영화 에서 키팅 선생님이 Horacio의 글을 인용한 "Carpe Diem”는 말을 떠올리게 한 첫 문장. 그리하여 “살아 있는 것은 순간을 파도치는 것”이라는 시구가 탄생된 지점인듯하다. 시인의 젊은 날의 슬픔과 상처 그리고 사랑과 절망을 그대로 담은 시 에세이집.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생활인으로서의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시인의 글 앞에 문득, 나를 돌아본다... part1. 오직, 사랑을 위하여 part2. 다시, 나를 위하여 part3. 비로소, 인생을 위하여 편지(고향에서 혼자 죽음을 바라보는 일흔여덟 어머니에게) 하나만 사랑하시고 모두 버리세요 그러나 그것은 생이 아니라 약속이에요 모두가 혼자 가지만 한 곳으로..

배우며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