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작가는 20년 동안 전국의 구멍가게 찾아다니며 시간과 공간을 버틴 구멍가게를 펜화로 담은 작가다. 내 어릴 적 기억과 닿아 있어 더 정감이 간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보온밥솥이 나오기 전 때를 놓친 식구들에게 뜨끈한 밥을 먹이고자 안방의 아랫목 가장 따뜻한 이불속에 스텐 으로된 밥솥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간혹 늦도록 누군가 귀가를 하지 않아 발로 찬 기억도 어렴풋이 생각나기도... 아직도 친정집 그릇장에 동그란 스텐밥통이 있는데 세월을 이긴 스텐밥통을 보면 가족들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느껴진다. 세월이 흘러 전기 밥솥이 나오고 더 이상 이불속에 밥통을 볼 수 없었지만 어릴 적 기억 속, 사진처럼 각인 되어 더 특별하게 다가온게 아닐까싶다. 이번 설날, 엄마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