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다리는 사람 그리움을 좋아한다 나는 그리움에 지치지 않는 사람 너에게 사무치는 걸 좋아한다 기다림이 지켜간다 그리움이 걸어간다 이 소란하고 쓸쓸한 지구에 그대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는 내 사랑은 그리움이 가득하여 나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치열한 그리움 속에 너를 담고 텅 빈 기다림으로 나를 지켰다 나는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기 위해 그리움을 사수하고 있다 기다림이 걸어간다 그리움이 길이 된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그리움이 길이 된다’ 요즘날씨만큼이나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에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갑자기라는 것이 과연 있기나 하는 걸까? 변덕스러운 가을날씨만큼 사람의 마음도 세상 돌아가는 일들도 어쩌면 갑자기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