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2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부부로 만날 수 인연은 대체 얼마 큼의 기적이 깃들어야 가능할까. 인간의 생로병사의 문제와 비견할 정도는 아니지만 부부의 인연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 해도 사는 일은 별개여서 서로 다른 성격과 라이프 스타일을 지닌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은일. 삶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제 각기 여서 두 사람의 의견을 좁힌다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생각을 수용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끝내 합의점에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최근에도 겪은 바 있어 당혹스러운 순간이 찾아오고야 말았으니... 요즘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MBTI)를 백프로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였다면 오래도록 상처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내향적인 기질인 ..

살며 2023.02.08

나를 지나간 모든것들에게

어제가 '추분'이 였다지... 그래서일까 하늘은 가을로 깊어지는 듯하다. 이번주는 뒷산 산책로를 찾는 일이 잦았던것 같다. 선선해진 탓도 있지만 가을잎이 뚝뚝떨어지는 숲길, 가을 바람이 좋고 산책로 길가에 핀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도 좋고 운 좋으면 다람쥐랑 청설모의 귀여운 얼굴도 볼 수 있으니 좋은것. 오늘 아침엔 아파트입구에 핀 나팔꽃도 보았으니 억수로 운 좋은날...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밖에 할 줄 모르던 내게도 이 가을은 절로 산을 찾게 하는 힘이 있는것이다. 뜨거운 8월을 지난 숲속 풍경은 아기자기한 저마다의 빛깔을 드러낸다. 일명 엉겅퀴풀(내가지은이름)도 빠알간 작은꽃잎을 피워 내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어느날 갑자기 야생화자수에 반하여 한땀 한땀 놓다보니 이렇듯 뿌듯한 녀석들을 만든것^..

살며 201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