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철학이 내게 머문 순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고

잎새's 2022. 8. 19. 17:11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 에릭 와이너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고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라는 말로 저자는 철학이 그저 형이상학적인 학문이 아님을 들어가는 말에서 썼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저자의 말의 의미를 알듯 싶었다.  역사의 획을 그은 철학가들도 나처럼 평범하고 일상의 매 순간을 살아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했다는 것을...

아침이면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던 철학자이자 로마의 황제, 아우렐리우스가 그랬고 이웃의 불친절과 고발을 겪고 떠나야했던 루소는 또 어떤가.  누구나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대명제 앞에 끝임없이 묻고 생각하며 그들만의 통찰을 후세에 남길 수 있었다.

급변하고 불확실한 이 시대에 오래된 철학자들의 가르침이 누구에게나 와 닿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오히려 삶을 들여다보며 관통하는 학문이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방향을 잡을 수 있는 키가 되지 않을까...

인류의 오랜 시간에 걸친 삶의 통찰을 다루는 깊이 있는 철학의 영역을 인공지능이 다 알려줄 수도 없을뿐더러 인간뇌의 매커니즘을 안다 해도 한계가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을 자신도 없고 보부아르처럼 늙을 자신도, 에픽테토스와 같은 역경을 이겨낼 자신도 없지만 삶의 매 순간, 나아갈 때와 물러나야 할 때(Kairos)를 알아 내려오는데 조금은 익숙해질 수 있다면 14명의 철학자들과 보낸 22년 여름의 시간이 헛되지 않으리....

 

1.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p.35 -마루쿠스는 골치 아픈 사람에게서 영향력을 빼앗으라고 제안한다.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자격을 빼앗을 것. 다른 사람은 나를 해칠 수 없다.

2.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p.50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철학을 하늘에서 끌어내려 마을에 정착시켰고, 철학을 사람들 의 집 안으로 불러들였다.

  p.51 -삶을 성찰하려면 거리를 둬야 한다. 자기 자신을 더 명확하게 들여다보려면 자신에 게서 몇 발짝 물러나야 한다.

  p.60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잘못된 양육을 비롯한 모든 악행은 악의가 아닌 무지에서 나온 다. 나는 부모 됨이라는 거대한 공허를 들여다 보았다.

  p.68 -태양 빛이 타오르는 진홍색으로 바뀌고 공기에 서서히 찬기가 스며든다.

  p76 -행복은 부산물이지, 절대 목표가 될 수 없다. 행복은 삶을 잘 살아낼 때 주어지는 뜻 밖의 횡재 같은 것이지.

  p.78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삶의 커다란 무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지라도 작은 것들을 잊 지 말아야 한다

3.루소처럼 걷는 법

  p.91 -걷는 데에는 인류 문명의 인위적 요소가 전혀 필요치 않다. 산책자는 자유롭고, 아무 런 구애도 받지 않는다. 순수한 자기 사랑이다.

  p.92 -걷기는 자극과 휴식, 노력과 게으름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제공한다.

  p.93 -에마뉴엘 칸트는 당연히 엄격한 산책 일정을 고수했다. 칸트는 매일 오후 1245분 에 점심을 먹고 프러시아 쾨니히스베르크의 대로에서 한 시간 동안 산책을 했다.

  p.96 -루소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끊임없는 변화의 흐름 속에 있 다. 우리가 두 번째로 발을 담그는 강물은 절대로 전과 같은 강물이 아니며 우리 자신도 전과 같은 우리가 아니다.

  p.106 -걷기는 움직임 속의 성전이다. 발을 내딛를 때마다 느켜지는 평화가 우리에게 달라 붙어 함께 움직인다. 유대 가능한 평온함이다.

4.소로처럼 보는 법

  p.126 -공기는 부드럽고 시원하며 안온하다 발밑의 땅이 벨벳처럼 부드럽다.

  p.133 -관점을 바꾸면 어떻게 보느냐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느냐도 바뀐다. “제대로 된 관점에서 보면 모든 폭풍과 그 안에 든 모든 빗방울이 무지개다

  p.134 -무엇을 보는가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베다>에서 말하듯, “당신이 보는 것이 곧 당신 자신이다우리는 응시할 때보다 훑어볼 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p.143 -무엇이든 제대로 보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

5.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

  p.151 -삶은 삶을 가장 덜 인식할 때 가장 행복하다.

  p.172 -우리는 망각의 세상에서 망원 렌즈로 찍은 사진 같은 삶을 살아간다. 전체적인 그림은 볼 수 없다.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건강한 반응은, 중극의 농부처럼 아마도 철학을 취하는 것이다. 좋은 철학자는 좋은 청자다. 지혜가 어디에 숨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므로 이들은 얼마나 낯설든 간에 양한 목소리를 듣는다.

6.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p.202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한다

  p.188 -삶에 체계를 부여하는 것 중 음식만 한 것은 없다 식사는 하루를 떠받치는 대들보다.

  p.191 -장소는 생각의 보고다. 그래서 내가 여행을 하는 것이다

  p.210 -우유부단함의 뿌리에는 두려움이 있다. 잘못된 선택을 내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최선이 아닌 그저 괜찮은 것을 택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쾌락으로 시작된 것이 고통으로 끝난다. 유일한 해결책은 욕망을 최소화하는 것

7.시몬 베이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

  p.219-조급함은 미래를 향한 탐욕이다. 인내는 시간에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8.간디처럼 싸우는 법

  p.295- 자기 원칙을 타협하는 것은 곧 굴복하는 것. 모두 주고 하나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더 나은 해결책은 양측이 자신이 원하는 줄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p.299- 충분한 걸로는 부족한 사람에게는 무엇이든지 충분하지 않다.

9.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

  p.325-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친절은 힘든 것이다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다

10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

  p.346- 도덕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곧 미적으로도 조화로운 사람이다. 아름다움은 좋은 삶의 필수 요소일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의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11.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p.365- 세이 소나곤처럼 니체도 작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니체는 우리는 자기 삶의 시민이 되고 싶어한다

  p.371- 니체의 나쁜 시력은 아무도 모르는 축복이었다. 니체는 책을 읽지 못할 때 걸었다.“우리는 손으로 글을 쓴다. 발로는 더 좋은 글을 쓴다.”

  p.372- 모든 진실은 구불 구불하다. 모든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든 것이 지난 후에야 과거를 돌이켜보며 서사를 매끄럽게 다듬고 패턴과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이 지그재그다.

12.에픽 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하는 법

  p.404- 스토아철학은 이처럼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과 성과를 무관한 것이라 칭한다. 스토아 철학은 무관 것들에 무관심하다. 누구도 나의 허락 없이 나를 해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폭군에게 고문하겠다는 위협을 당한다고 해서 반드시 평온함과 고귀함을 잃게 되는건 아니라고, 에픽 테토스는 덧붙인다. 이런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은 비행기가 격추되어 북베트남에 추락한 뒤 감옥에 갇혀 고문당하며 7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딘 미국 창공장교 제임스 스톡테일에게 도움이 되었다.

  p.417- 스토아철학은 프리메디타치오 말로룸(premeditatio malorum)최악의 상황에 대한예상이며 세네카는 인생이라는 화살이 어디로 날아갈지를 에상해보라고 말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함으로써 우리는 미래의 고난이 가지 영향력을 빼앗고 지금 가진 것에 더욱 감사할 수 있다. 예상된 고난은 힘을 잃는다.

13.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

  p.439- 노화는 새로운 성격 특성을 만들어 낸다기 보다는 기존의 특성을 더욱 증폭한다. 우리는 나이 들수록 더 강렬한 형태의 자기 자신이 된다.

  p.440- 철학이 여기에 무엇을 더 보태줄 수 있을까? 보태줄 수 있는 것이 꽤나 많다. 철학은 우리에게 생각할 내용이 아닌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우리에게는 나이듦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디. 노화는 질환이 아니다. 병이 아니다. 비정상이 아니다 문제가 아니다 노화는 연속체이며 우리 모두 그 연속해 위에 있다. 우리 모두가 언제나 늙어가고 있다. 노화를 영구한 철학자 얀바스는 말한다. “나이는 그 무엇의 원인도 아니다.”

  p.441- 고대 그리스어는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가 두 개 있었다. 바로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 크로노스는 일반적인 시간이다. 시계 속의 분, 달력 속의 달이다. 카이로스는 딱 맞는 적절한 때를 의미한다. 무르익은 기회다.

  p.458- 우리는 사회적 역할과 자신의 본질을 혼동한다. 사르트르는 우리가 타인에게 사로잡혀 있으며 타인의 시선대로 스스로를 바라본다고 말한다.

  p.473- 97살까지 살았던 버트런드 러셀은 관심사의 원을 확장시켜서 더 넓고 덜 사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자아의 벽이 조금씩 약해지도록, 자신의 삶을 점점 더 보편적인 삶에 어우러지도록 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의 물길을 좁히는 것이 아니라 넓히는 것, 꺼져가는 빛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빛이 다른 이들의 삶속에서 계속 타오를 것임을 믿는 것. 카이로스의 지혜. 모든 것에는 알맞은 때가 있다. 심지어 물러나는 것에도.

14. 몽테뉴처럼 죽는법

  p.488- 프랑스어로 에세이(assay)해보다라는 뜻이다. 에세이는 실험이자 시도다. 몽테뉴는 삶을 잘 살아내지 않고서 잘 죽을 수 없었고,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지 않고서 삶을 잘 살아낼 수 없었다.

  p.501- 몽테뉴 철학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자신을 믿을 것. 자신의 경험을 믿을 것. 자신의 의심도 믿을 것. 경험과 의심의 도움을 받아 인생을 헤쳐 나가고 죽음의 문턱을 향해 다가갈 것. 스스로에게 놀라워하는 능력을 기를 것. 스스로를 간질일 것. 가능성의 가능성에 마음을 활짝 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