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글쓰기, 비범함과 평범함의 그 어느사이<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읽고>

잎새's 2022. 9. 7. 16:04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블러그를 시작한 후로 일기형식의 글을 오래도록 써왔다중간에 몇 번의 고비가 있긴해지만 꾸준히 서평과 일상의 기록들을 적어내려갔다따로 작법을 배운적이 없기에 거의 자유로운 글쓰기가 되었고 그래선지 오래도록 쓸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도서관 서고에 서서 조금은 과격하기까지한 책제목을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저자와 목차까지 읽어나가고 있는 내 모습은 나조차도 놀랐다.   35년간 글쓰기 강의와 작가로서 깨달은 저자만의 글쓰기방식을 써내려갔다.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믿고 인생에 대한 확신을 갖는 자유롭고 진솔한 글쓰기야 말로 삶과 글을 관통하는 글쓰기라 했다.  작가입장이 아닌지라 이상적이고 모호한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으나 잠시지만  머릿속에 서늘한 바람이 부는듯했다.   그동안 의문투성이 내 방식의 글쓰기가 아주 잘못된 게 아니라는 안도감이 들면서...

 

p.17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아무리 반복해도 싫증이 나지 않을뿐더러 나 자신을 더욱 높은 이해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 글쓰기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p.30 글쓰기 훈련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몸을 믿는법, 다시 말해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작품과 더불어 우리의 삶을 꾸려 나가는 과정이다.

 

p.39 우리는 계속해서 비료가 될 만한 자료를 수집하고, 발효시키고, 비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비료가 글을 쓴 데에 필요한 우리의 근육이 되어 준다면 우리는 위대한 우주의 조류를 타고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저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p.74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절대 자신의 에고를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대로 연출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그저 하나의 인간 존재임을 드러내 보인다는 뜻이다.

 

p.89 우리가 삶의 세부 사항을 묘사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효율성만을 주장하는 문명의 이기, 우리를 대량 학살하려는 원자폭탄 같은 무자비한 폭력에 항거하기 위함이다.

 

p.103 듣는 것은 곧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글을 쓰게 될 것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사물이 가는 길을 받아들일 때 그 사물에 대한 진실한 글이 태어난다. 만약 당신이 사물의 이치를 잡아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글을 쓰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얻는 셈이다.

 

p.108 어빙호웨는 <유태계 미국인 이야기>의 머리말에서 최고의 작품은 감상적인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감상적이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썼다. 파리의 존재를 인식하고 더 나아가 원한다면 파리를 사랑할 수도 있겠지만, 파리와 결혼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p.215 우리 삶에는 반드시 미쳐버려할 시기,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그렇게 견고하지도 않고, 구조적으로 완벽하지도 않으며, 영원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배워야 할 때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삶은 언젠가는 당도할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며, 이 죽음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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