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지금은 카르페디엠이 필요한 때

잎새's 2012. 1. 5. 22:30

미국 이모네

 

해가 되었으니 내딸은 16살이 되었다.  1월3일 이땅이 아닌 미국으로 날아간 딸.

둘리비디오라면 사족을 못쓰고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젤로 좋아라 하던 딸아이가 어느새 훌쩍 자라 머나먼 미국에

외할머니와 동행이라지만 제힘으로 여행을 간것이다.

평소에도 무심한편인  딸아이는 미국에서도 그 빛을 발하였으니...

보고싶다느니...뭐 그런 애교스런 멘트는 아니라도 장문의 글을 기대했건

'잘 도착했노라'는 단문의 문자와 오늘 받은 두장의 사진에는 이모할머니네 집서

잘 적응하고 있고이모가 아파서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는 간략한 내용으로 마무리..

 "적응 잘 하고 있으면 다행으로 여길것이지 뭔, 투정이냐"는 친구의 말도 위로로 다가오지 않은날.

자신의 힘으로 날고자 날개짓하는 독수리새끼를 위해 독수리 어미는

그저 커다란날개를 펴서지켜볼 뿐, 달리 할 일이 없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에게 혼자 날 수 있도록 비켜서서 지켜보는 일이 더 잦을것이다.

2012년 특별한 해를 보내고 있다.

친구같은 딸을 미국으로 애증의 관계인 아들녀석은 6학년 마지막 방학을 재미나게 보내고 있으니..

오늘 들른 동네커피전문점  "카르페디엠"이 문득 생각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자그마한 북카페, 

사장님이 직접 인테리어한 실력 치곤 제법 멋진 이 공간을 카메라가 없어 담지 못해 안타깝다.

로마의 시인 오라티우스이 송시 '오늘을 잡아라'라는라틴어에서 나온말로

흔히들 <현재를 즐겨라>라고 알고 있다. 

지금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즐기는 법도 인생의 지혜라면 지혜일진대

딸아이와 아들은 잘하고 있으니 이제 나만 잘하면 될듯싶은데

어쩌면 올 해동안 나에게 "카르페디엠"이라는 문장을 자주 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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