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추분'이 였다지... 그래서일까 하늘은 가을로 깊어지는 듯하다.
이번주는 뒷산 산책로를 찾는 일이 잦았던것 같다.
선선해진 탓도 있지만 가을잎이 뚝뚝떨어지는 숲길, 가을 바람이 좋고
산책로 길가에 핀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도 좋고
운 좋으면 다람쥐랑 청설모의 귀여운 얼굴도 볼 수 있으니 좋은것.
오늘 아침엔 아파트입구에 핀 나팔꽃도 보았으니 억수로 운 좋은날...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밖에 할 줄 모르던 내게도
이 가을은 절로 산을 찾게 하는 힘이 있는것이다.
뜨거운 8월을 지난 숲속 풍경은 아기자기한 저마다의 빛깔을 드러낸다.
일명 엉겅퀴풀(내가지은이름)도 빠알간 작은꽃잎을 피워
내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어느날 갑자기 야생화자수에 반하여 한땀 한땀 놓다보니
이렇듯 뿌듯한 녀석들을 만든것^^
뭔가를 시작함에 앞서 많은 생각을 하는편인 내게
'야생화자수'는 뭔지모를 끌림?이 있었나보다.
그도그럴것이 수놓는일은 엉덩이를 붙이고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일이기에
바늘질의 세계에 입문하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였다는 사실...
산다는 것이 늘 열정적일 수만도 없고, 그렇다고 심드렁하고만 있을 수도 없는일.
내 사소한 일상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잘 지내느냐'고
'별 일없느냐'고 따스한 안부를 전하고픈 가을날 오후다.
끊임없이 뭔가가 닥치는 일이 인생이고,그 닥치는 일을 잘 맞이하고,
헤치고 그러다 다시 처음인 듯 끌리고 하는게 인생의 길 -병률<끌림>중에서-
'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의 끝에 서서... (0) | 2011.12.23 |
---|---|
나의 산행기 (0) | 2011.10.18 |
송편을 빚는다는 것은... (0) | 2011.09.08 |
'여인의 향기'를 보며... (0) | 2011.08.31 |
화려한 휴가... (0) | 2011.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