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나를 지나간 모든것들에게

잎새's 2011. 9. 24. 16:04

 

 

 

 

어제가 '추분'이 였다지... 그래서일까  하늘은 가을로  깊어지는 듯하다.

이번주는 뒷산 산책로를 찾는 일이 잦았던것 같다.

 

선선해진 탓도 있지만 가을잎이 뚝뚝떨어지는 숲길, 가을 바람이 좋고

산책로 길가에 핀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도 좋고

운 좋으면 다람쥐랑 청설모의 귀여운 얼굴도 볼 수 있으니 좋은것.

오늘 아침엔 아파트입구에 핀 나팔꽃도 보았으니 억수로 운 좋은날...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밖에 할 줄 모르던 내게도

이 가을은 절로 산을 찾게 하는 힘이 있는것이다.

 

 

뜨거운 8월을 지난 숲속 풍경은 아기자기한 저마다의 빛깔을 드러낸다.

일명 엉겅퀴풀(내가지은이름)도 빠알간 작은꽃잎을 피워

내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어느날 갑자기 야생화자수에 반하여 한땀 한땀 놓다보니

이렇듯 뿌듯한 녀석들을 만든것^^

뭔가를 시작함에 앞서 많은 생각을 하는편인 내게

'야생화자수'는 뭔지모를 끌림?이 있었나보다.

그도그럴것이 수놓는일은 엉덩이를 붙이고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일이기에

바늘질의 세계에 입문하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였다는 사실...

산다는 것이 늘 열정적일 수만도 없고, 그렇다고 심드렁하고만 있을 수도 없는일.

내 사소한 일상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잘 지내느냐'고

'별 일없느냐'고 따스한 안부를 전하고픈 가을날 오후다.

 

 

 

 

끊임없이 뭔가가 닥치는 일이 인생이고,그 닥치는 일을 잘 맞이하고,

헤치고 그러다 다시 처음인 듯 끌리고 하는게 인생의 길   -병률<끌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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