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 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 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새해아침 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 중에
나태주 시인의 <새해인사>라는 시로 새해 첫 글을 올려본다.
따지고 보면 삼백예순 다섯 개의 모든 해님과 달님 셀 수 없는 별들은
보너스요 바람과 구름은 새들의 지저김은 또 어떤가....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란단말인가...
시한부를 선고받고 투명 중인 나의 친애하는 지인을 생각하면
그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게 너무도 간절한 것들임을 잊지 말자.
그러니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자주 감동하며 표현하며 살면 되는 일이다.
새해는 나를 위해 하루 한 끼 식사일지언정 "때운다"보다 잘 챙겨 먹으리라.
몸의 부담을 줄이는 시작의 신호를 보내는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열고 닫으리라..
커피는 하루 한잔으로 줄이고 허브티나 물을 더 자주 마시리라.
내게 시간을 내서 오는 사람과 시간이 나서 오는 사람을 구분 지으며 살 것이다.
대가 없이 호의를 베풀되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에 대하여 얽매이지 않을 생각이다.
일에 대하여 우선순위를 정해서 시간의 촉박함과 실수를 줄이도록 할 것이다.
최소한의 삶이 최선임을 늘 기억하며 가벼이 사는 삶을 선택하리라.
매사 내 뜻대로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하여 너무 마음 쓰지 않으리라
모든 것을 챙기며 살기 어려우니 중요한 것들을 놓치며 후회하는 마음을 줄이기 위해
<몸, 마음, 일, 관계 > 나누어 내 삶의 결심을 적어 보았다.
p.s 연말이 되었을 때, 이렇게 살지 못했다 하여 마음쓰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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