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삶이 가벼워지는 시간, 12월

잎새's 2022. 12. 28. 19:35

 


모든 끝에는 시작이 있기 마련이다.
22년 한 해, 나에게도 크고 작은 변화가 많았던 한 해로 남을 것이다
12월 끝자락에서 나와 상관없을 거 같던 코로나를 심하게 앓고 일어나 보니
소소한 일상이 눈물 나도록 고마운 일상이었던 것이다.

어느새 당도해 버린 12월 딱 이 때면 나만의 이별의식이 있다.
바쁘게 달려오던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해야 새로운 한 해를 맞을 수 있기에
우선 시급한 스마트폰에 저장된 갤러리의 사진파일과 앱을 정리한다.
클라우드에 목록을 나눠서 저장했다가 시간이 나면 USB로 옮겨둔다.
그런데 이 작업의 문제점이라면 내가 이 사진을 지우느냐 남기느냐는
갈등의 기로에서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컴퓨터에 저장된 각종 메일과 파일을 정리하는 일이다.
휴지통과 스팸메일까지 삭제하고 나면 내 삶도 컴퓨터에도 여유 공간이 생긴다.
문제는 티스토리로 이사 오면서 시스템의 문제인지 텍스트파일을 올리면서
생기는 문제가 생겨 밤늦도록 수정했으나 시간이 더 필요한  작업일듯싶다.

글을 정리하면서 '아이들만 성장한 게 아니라 서투른 엄마지만  같이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세 번째로는 달력과 다이어리 독서노트를 정리해두는 일이다.
달력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정리가 늦어졌다.
독서노트는 블로그에 올린 리뷰를 작게 프린트해서 정리한다.
언젠가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내게 물은 적이 있다.
“사는 일이 바쁘고 버거운데 생일까지 챙기는 일이 피곤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사는 일이 바쁘고 버거울수록 내게 오는 사람들과 관계를 놓치지 말아야지 않을까"
바쁜 일상에서 중요한 것들만 남기고 가벼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다.
미니멀 라이프까지는 못되더라도 소비와 소유 가운데서 고민하는 삶.
가벼운 살림과 함께 가벼운 몸놀림, 가벼운 삶의 방식을 선택할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안목도 생길 것이고
삶도 점차 간소해지지 않을까...
<책은 도끼다>에서 저자 박웅현 씨의 글이 오래도록 와닫았는데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좋아하고 배운 것을 깊이 생각하라.

그 뜻을 기계적으로 많이 알려는 강박관념 보다 마음으로 알아 순간순간 깊이 들여다봐라.

그것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p.s 스마트폰으로 티스토리를 확인하다가 처음 올린 글을 삭제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그야말로 멘붕이 찾아왔어요. 다시 글을 올리려니 빠진 부분도 속출.
가벼워지는 것을 추구하지만 멘탈까지 가벼워지지는 말아야겠다는~
첫 번째 댓글주신 풀 한 포기님, 죽도 선생님, 눈부신 햇살님, 물소리님, 난짬뽕님도 계셨지요.

모두 모두, 죄송해요~ 혹시 기억 못한 블친님이 계시다면 양해를 구합니다ㅜ.ㅜ

'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결심  (44) 2023.01.05
늘 그대  (46) 2022.12.31
이런 눈, 처음이야  (24) 2022.12.24
인비저블(Invisible) 인간  (33) 2022.12.20
다정한 시간들.  (58)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