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는 예부터 맛과 멋의 고향이라고 했다.
맛깔난 음식은 그 추억까지도 향기롭기 마련.
음식을 보면 그지방의 문화를 안다고 하지 않던가.
추석을 앞두고 딸아이 학교에서 부모와 함께 떡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내친김에 추석인사까지...
어릴적에 친정엄마는 봄에난 쑥들을 잘 말려다가 쑥송편도 만들고 치자물을 들인
노란 송편, 맨드라미꽃으론 진분홍 송편을 만들곤 하셨다.
그림처럼 삼색송편을 그 시절에도 만드셨던 바지런한 분이셨다.
그뿐인가 그 바쁜 추수무렵에도 약과며 유과를 손수 만들었다.
주정부리가 흔치 않던 유년시절, 명절엔 먹을 것이 차고 넘쳐나서
늘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것들을
위해 잠도 아끼며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것이다.
언젠가 친정엄마에게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다 하셨느냐고 묻자,
그때라도 풍족히 먹이고 싶은 마음이셨단다.
내게 송편을 빚는다는 것은,
그런 엄마의 사랑과 고향집에 걸린 둥근달을 떠올리게 한다.
송편을 떠올리면 따스한 엄마의 사랑이 느껴진다.
고향집을 비추던 달처럼 포근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진다.
가을걷이를 앞둔 시골에선 송편을
빚는 일이 보통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닌 것.
그렇지만 시어머니께 송편은 꼭 빚어야 한다고 한다.
어릴 적 보고 커선지 지금도 송편을 잘 빚고, 좋아라 한다.
첨엔 정성껏 만들다가도 시간이 가면 꾀를 내던 내게 예쁜 송편을 빚어야
예쁜 딸을 난다고 하셨던 말도 기억한다.
이젠 어릴 적 나만한 내 딸아이와 함께 송편을 빚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어 좋다. 내 딸은 송편을 보면 무얼 느낄지...
절준비로 혹여 시간이 나질 않을 듯하여야
미리 송편과 내가 젤로 좋아하는 코스모스 포스팅 올려본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랑 고향집 풍경들 눈에 마음에 가득 담고
맛난 송편도 빚으며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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