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한 해를 보내며

잎새's 2023. 12. 29. 17:59




조개와 게  

조개 하나가 이웃에 서는 조개에게 말했다.
"내 속에 너를 너무 힘들게 괴롭히는 것이 있어. 그간 무겁고 둥글어. 난 힘들어 죽겠어."  
다른 조개가 자기를 과시하듯 거만하게 대답헸다.
"하늘과 바다에 감사할 뿐이야. 유감스럽게도 내 속은 너무 편해. 나는 안과 밖 모두 건강하고 완전하지."  
이 때 게 한마리가 지나가다가 이 조개를 향해 게가 말했다.  
"으응 너는 건강하고 안전하구나.  그렇지만 네 이웃이 겪고있는 고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주를 가슴에 안고 있기 때문이야."
      -칼브지브란과 차 한 잔 중에서



어느덧 12월,  그야말로 올 해 끝날을 딱 이틀만을 남겨두고  짧은 나만의 의식을 치른다.
올 한해는 유난히 큰 일들이 있었다.


다 자란 두 아이가  보금자리를 떠나 독립을 해서 직장근처로 분가했고
시어머니는 뇌출혈로 인한 치매증상으로 투병중이시다.
그런가하면 이 정신없는 와중에 버킷리스트였던 전윈주택을 짓게 되었다.
5윌에 설계사무소에 의뢰하고 8개월에 걸친 집짓기.
아직 조경작업이 끝나지 않아 입주 전이다.


남편은 병중인 어머니를 얼른 모시고 싶은 눈치다.
물론 한달 정도이긴 해도 조금 당황스런 건 어쩔 수 없는 며느리인가보다.


이것만으로도 힘겨운데 언니의 섬유근통이라는 병으로 인한 피부치의 고통을 본다는것이  제일 힘든 일로 기억된다.
그런 언니를 위해 톡으로나마 응원의 글을 보냈다.
부디 새해는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평안하고 무탈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해본다.


이공간을 찿아와 주시고  안부를 건네 주신 모든 블친들에게 새 해도 평강이 함께 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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