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의 "Ave Maria"는 그동안 듣던 노래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노을 진 하늘가를 배경 삼아 마치 이천 년 시간으로 빨려 들어간 듯하다.
성스런 느낌마저 들게 한 목소리에 꼬마아이,
눈을 못 떼고 경청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어릴 적부터 음악과 예술의 세계를 많이 접해서인지...
아니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갖고 있는 국민성이 그런 건지...
그러고 보면 언어도 생김새도 문화도 다르지만
음악이란 참으로 묘한 힘이 있다.
높아진 가을하늘만큼 계절이 잰걸음으로
달아나는 듯한 요즘.
여전히 나의 삶은 진행형이고.
감사하게 또 가을을 맞는다.
친한 친구가 유방암수술 후,
요양차 입원한 요양병원에 다녀왔다.
바쁘게 살아온 만큼 마음도 몸도 지친 그 친구에게
어쩌면 긴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병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
"momentum"이 되기를 바란다는 뻔한 말이
그나마 친구에게 위로가 되는 이유가
내 아픔 이력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 일지 모르겠다.
그 사실이 이렇게 쓰이게 될 줄 그땐 몰랐다.
가을 태풍 지나고 확실히 날씨가 선선해짐이 느껴진다.
아들은 군훈련소에 입소해 훈련 중이고
난가을부터 시작된 제자훈련에 입문했다.
두 아이 모두 외지에 있어 더 크게 느껴지는 가족의 빈자리.
무얼로 채워갈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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