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아름다운 시절

잎새's 2019. 2. 1. 22:04

 

 

 

 

저녁어둠이 짙게 깔린 거리의 풍경.

잔뜩 움츠러들게하는 2월의 추위속, 사람들의

손에 들린 선물꾸러미를 보자니 명절이 코앞이다.

어릴적, 몇일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설명절이 세윌이 흘러

주부가 되고보니 머리무거운 행사가 되버린것이다.

 

꼬꼬마시절 엄마가 손수지으신 색동저고리를 입어보며

세상 다가진 여자아이는 2월의 칼바람에도 춤추듯 동네한 바퀴 돌다가

엄마의 핀잔을 받기도 했다.

지금이야 한복을 쉽게 구매할 수있지만 그시절에는

모든게 비싸고 귀한시절이라 엄마는 장에서 천을 떠나 저녁마다

조끔씩 재봉틀을 돌리셨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생각해보니 엄마가 지어주신 설빔은 돈으로

살 수없는 유년의 추억을 선물하신것이다.

 

이제는 그때의 엄마보다 나이든 딸이 엄마에게 봉투를 드린다.

세월은 그렇게 많은 풍경을 바꾸어 놓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것이 있다면 가족을 위해

여전히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열일...

그리하야 이번 명절에도 무임금의 고된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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