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너는 늦게 피는 꽃이란다.

잎새's 2012. 3. 28. 21:24

 

 

 

 

 

 

 

날씨가 따뜻해져선지 아파트입구의 개나리가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렸다.

3월 한달이 훌쩍 지났으니 개나리와 매화들이 개화할 시기가 된것이다.

조금 있으면 분홍빛 벚꽃도 화려한 자태를 뽐낼것이다.

이렇듯 꽃들은 "자신의 때" 아는듯하다.

 

 

 

개나리가 봄의 시작을 알렸다면 봄의 끝자락에 피어나는 철쭉도 있다.

모든꽃들이 봄과 여름에 앞다퉈 핀다면 황량한 가을들판과

초겨울, 들녘은 어찌될까...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마치 꽃나무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한번 가르쳐주면 곧 잘 따라하고 배우는 딸아이는

어쩌면 개나리나 벚꽃같은 꽃이리라.

행동이 느리고 익히는 시간도 오래 걸리던 아들아이는

 어쩌면 국화같은 꽃이 아닐까싶다.

 

 

 

 

 

어느날, 아들이 묻는말 "엄마, 누나는 뭐든 잘하는데

왜 나는 누나보다 잘 하는게 없을까..." 지금이라면

 

"아들, 너는 가을들판을 향기롭게 물들이는 국화꽃이란다. 

국화가 얼마나 쓰임새가 많은지 알지?

향도 진하고 이쁘기도 하지만 국화차로 먹을 수도 있거든...

그러니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고

묵묵히 너의때를 기다리렴.."라고했을 터인데 ...

 

 젊은 엄마는 뭐라 말해주지 못하고

그저 멍먹한 눈빛을 보낼뿐이였다.

중학생이된 아들녀석은 똑같은  질문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지금은 멋진대답을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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