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을 정리하기엔 아직은 미련이 남는 요즘,
베란다너머 햇살이 하도 따스해서 오늘은 맘 놓고 옷장을 열었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옷은 없는 것 같은데 입지 않는 옷들은 옷장 그득하다.
몇 번 입지 않아 자리만 차지하고 버리자니 아까워 정리하지 못한 옷들.
내 오늘은 기필코 옷장만 차지하는 옷들을 마음먹고 정리하리라...
10년도 넘은 옷부터 엊그제 세일기간에 장만한 옷까지...
한번 입지 않은 옷은 결국 버리게 되는 '불편한 진실'
홀~쭉 해진 옷장만큼이나 내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버려야만 새로이 채울 수 있는 사실을 늘 망각하고 사는 나.
어디 옷뿐이겠는가...
다음 청소목록은 침구류와 커튼. 겨우내 따스하게 해 준 이불솜도
빼서 말리고 세탁기를 서너 번 돌리는 수고를 끝내니 한나절이 훌쩍 자나고 말았다.
앞뒤 베란다도 부족해 의자에까지 널린 이불들을 보니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아직은 옷깃을 여미게 하는 꽃샘추위가 몇 날 남았다는데...
따사로운 햇살과 봄바람이 불어줄터이니 무슨 대수란말인가.
커피한잔의 여유가 오전의 수고를 말끔히 씻어주고, 벤치옆
늘 한자리에 있어 몰랐는데 추운 겨울 이겨낸 다육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다.
'게으른 주인을 만나 너네가 고생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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