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는 것은/전향
걷는다는 것은
두 발로 풍경과 마음을
한 땀 한 땀
박음질한다는 것이다
걷다 잠시 뒤돌아보면
풍경과 마음이
씨실과 날실로
어우러져 짜인
옷감 한 자락
하늘 가득 강물처럼 흐른다
걷다 집으로 돌아오면
낡은 옷자락
바람결에 사라지고
내 영혼에 들어와
박힌 맑은 옷 한 벌,
길 위에서 얻어 입은 날이다
경칩이 지난후로 살랑살랑 부는 바람도 따사롭다.
이만 때만 되면 여지없이 불어오는 미운 황사바람만
아니라면 어디로든 떠나도 무방 할듯한 날씨다.
주말을 맞아 그동안 미뤄둔 봄맞이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
문을 열어 환기도 시키고 겨우내 덮었던 이불도 세탁해서 널었다.
집진드기의 원상이라는 침대가 관건.
TV에서 보니 야구방망이 같은걸루 냅다 쳐서
청소기를 돌리고 일광욕시켜도 어느정도 청소가 된단다. 그
렇게 침대와 시름하고 보니점심시간은 한참 지나있다.
오후의 커피 한잔을 즐기려니 이번엔 베란다에
다육이화분들이 목이 말라 아우성치는 게 아닌가...
추운 겨울 잘 이겨내고 봄햇살 받아 불그레한
잎싹들을 보고 있자니 기특하기 그지없는 아이들.
물만 주면 잘 그는 녀석들을 그동안 너무 방치한 게 안쓰러워
분갈이도 해주었다.
봄부터 요가를 배우려고 알아보았더니
시간이 맞지 않아 당분간 가까운 거리는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기로 하였다.
요즘 들어 어깨와 등 쪽이 자꾸 결리고 보니
시간을 들여 운동을 해야 함을 더 절실이 느끼던 차다.
운동도 하고 환경도 생각하고 기름도 절약하니
일석삼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출퇴근이야 어쩔 수 없다 쳐도 가까운 거리는 오늘부터
'운동이려니...' 하며 걷기로 한다.
오후의 하늘은 왜 이렇게도 푸르고 고운지...
기특한 내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선물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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