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우리는 자기 삶의 시인이 되고 싶어 한다. 가장 사소하고, 가장 일상적인 것에서부터.”라고 했다. 철학자는 아주 일상적인 것이야말로 위대하다는 사실을 직감했을 것이다. 6년 전, 전대병원에서 갑상선암 수술과 치료과정을 겪으며 나는 그 사실을 절감한 바 있다. 살고 있는 광주에서 화순가는 고속도로 차 안에서 남편과 때로는 혼자 운전하며 수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대학병원에 진찰을 한 번 받기위해 아침 이른 시간 나와 한나절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그렇게 어렵게 의료진을 만나도 내 병에 대한 정보나 치료과정은 다 들을 수 없다. 스스로 공부하고 겪으며 나는 반 의사가 되기도 했다. 나를 치료해준 담당의사로부터 이제 그만 졸업해도 되겠다는 소리를 들으며 이래도 되는가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 가까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