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과 사귀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진정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혼자 있어도 살아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길은 여기에 중에서 우리 집 위층에 전세 들어 살던 교대생 오빠가 있었다. 기타도 잘 치고 멀쑥한 차림의 핸섬가이로. 지금으로 말하자면 엄친아 같은 스타일. 그 오빠가 내게 건네준 책이 있었으니 미우라 아야코의 라는 책. 당시 중학생인 내게 이 일본여인이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며 인간의 원죄와 죽음이나 삶과 같은 화두는 놀라운 것이었다. 세례를 갓 받은 내게 믿음이란 막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운 책이기도 하다. 내 평생의 반려자에 대한 기도를 시작하게 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마에가와 다다시 같은 이를 무슨 수로 만날 수 있겠나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