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 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 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새해아침 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 중에 나태주 시인의 라는 시로 새해 첫 글을 올려본다. 따지고 보면 삼백예순 다섯 개의 모든 해님과 달님 셀 수 없는 별들은 보너스요 바람과 구름은 새들의 지저김은 또 어떤가....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란단말인가... 시한부를 선고받고 투명 중인 나의 친애하는 지인을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