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삶에 대한 예의, 감사

잎새's 2022. 12. 6. 11:58

성탄절을 앞두고 만들어 본 초와 트리. 딸아이 방의 테디베어 인형.

 

 

외로이 달랑 남은 달력 한 장.

어서 지나가길 바라던 시간도 분명 있었건만 막상 12월을 마주하는

내 마음은 뭐라고 표현해야 적절할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워졌을 시간 앞에 한 해가 다르게 만감이 교차한다.

16강을 기원하는 온 국민의 응원이 우렁차게 울리던 금요일,

우여곡절 끝에 절임배추 4박스(80키로) 김장을 마치고 피곤에 지쳐 깜박 잠들던 순간,

시끌벅적한 함성소리에 깨어보니 그 어려운 경우의 수를 뚫고

16강에 들어간 대한민국.

김장의 피곤도 잊고 가족들과 한참을 이야기꽃을 피우다 새벽녘에 되어서야 잠들었다.

이제 최강 브라질이라는 상대를 만나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설령 그들의 도전이 무모할지라도 젊은 그들의 열정과 패기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올 한 해 특별한 일이라면, 몇 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적어나가고 

내 방식의 삶의 풍경을 이곳에 담아 나만의 채색을 입혀

이야기를 그려나갈 수 있는 이 곳에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수많은 인연들로 반짝반짝 빛나는 따뜻한 공간이길..

누군가의 응원과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공간이길...

 

즐겨 듣는 라디오방송에서 오페라 <신데렐라>의 한 구절,

"미덕이 나의 치장이요, 사랑이 나의 재산이다"라는 디제이의 소개글이

귀에 쏙 들어온다.

중년은 자고로  미모보다 미덕으로 치장하는 것이 멋지게 나이 드는 일일 것이다.

세상이 갈수록 각박하고 매스컴에서 들려오는 뉴스가 어두운 소식으로

도배되어 마음이 무겁지만  불평을 쏟기보다 감사를 선택할 것이다

 

트리를 밝히는 불빛 앞에 한 참을 멍 때리고 있으니

딸아이가 찰칵, 사진을 남긴다. 트리에 대한 예의라나..

그래 엄마는 삶에 대한 예의로 감사의 , 12월을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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