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다정한 시간들.

잎새's 2022. 12. 14. 13:16

 

언니네 마당. 눈사람 부부와 길냥이

 



첫 눈이라 우기고픈 눈이 소담스럽게 내렸다.
밤새 눈이 오시느라 어제 춥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나보다.
팬데믹기간, 코로나로부터 무탈하여 오히려 불안한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가족 중 누구도 걸리지 않아 최초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도 컸을 것이다.


아버님 제사와 어머니 생신모임, 연달아 김장을 마치고 나니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던건지,
인후염으로 찾았던 병원서 양성이 나와 바로 격리조치 되어

홀로 고군분투 하며 울고 있을 때.목통증과 설사가 겹쳐 한 때.

탈진이 오고 극심한 목통증이와서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던 그 때..
인도 출장을 며칠 앞두고 남편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혹시 피해가 갈까봐 더 신경이 쓰이더 그 때.
나의 언니가 구윈병처럼 나타나
자신의 집으로 낚아채 듯 데려다
사람 만들어 났으니, 늘 고마운
사람이였지만 나를 챙기는 다정한 언니의 손길이 나를 치료해주고 지탱해주었다.


가족은 그렇게 위기의 순간, 힘이되는 존재이다.
평상시는 잊고 지내며 살던 건강의 중요함과 가족의 존재.
12월, 그동안 감사하지 못한 일상
에 고마움을 전하는 다정한 시간이 흐르기를...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참 감사한 일이였으니^^


라인홀드 니버가 쓴 '평온을 위한 기도'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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