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자연만한 노동이 어디있겠나!

잎새's 2013. 10. 21. 17:08

 

 

 

 

 

 

 

산딸나무를 심어둔 밭고랑 사이에 고구마를 심으신 엄마.

일요일 쉬는날을 맞아 수확하기로 했다.

한뼘 땅도 놀릴수 없다는 엄마의 농사철학!

덕분에 여름엔 옥수수를.. 가을엔 고구마를..

아이들은 할머니의 수고로 맛난 간식을 해결한다.

하여 쉬는날, 잠깐의 수고치곤 늘 수지맞는 자식들이다.

 

 

손주들이 잘 먹는다고 올해는 작년보다 배로 심으셔서

고구마를 캐는일도 쉽지 않은일이 되었다.

일요일 아침나절에 오빠와 올케네 남동생네가

바통을 이어 언니들과 형부가 조금씩 일손을 보태고

일요일은 교회일로 바쁜고로 월요일 오전에 내가 가서

갈마무리를 지었다.

 

 

고구마를 그냥 받아만 먹다 힘들여 캐보니

고구마가 예전의 그 고구마로 보이지 않는것이다.

'자연만한 노동이 어디있겠나'싶다.

 

 

원두막에서 엄마와 둘이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와 볕좋은 베란다에 널어두고

일부는 고구마구이용 냄비에 구웠다.

노오란 호박고구마가 알맞게 구워져 속살을 드러낸다.

호박고구마의 특성상 햇볕에 잘 말릴수록 당도가

높아지기에 아직은 최적의 맛은 아니다.

 

노오란 호박고구마를 김치와 먹을줄 아는 아들표정이 떠올라

힘든것도 잠시 잊는다.

'엄마가 이런맘으로 그 많은 고구마밭을 일구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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