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오늘 보는 구름과 지금 지나가는 바람은 다시 만나지 못한다

잎새's 2022. 8. 2. 16:34

 

 


줄 서는 식당줄도 아니고 명품사기 위한 오픈런과 전혀 다른 줄, 병원대기줄.
이른 아침, 누구보다 일찍 기상하여 하루를 시작하는 할머니들만 가능하다는 병원대기줄을 내가 서게 될 줄이야...
증상이랄 것도 딱히 없었던지라 더 놀랐다.    그날도 평상시처럼 뒷산을 다녀오고 등산의 피곤을 풀기 위해 안마의자에 잠시 몸 누인다는 게 깜빡 잠이 들었다.    한참 후에 깨어보니 몸이 더 뻐근했고 저녁 무렵 되어서는 잠을 못 이룰 만큼 통증이 시작되었다.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오픈시간에 맞춰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다.   방학때와 휴가철까지 겹친시 기여서인지 평소보다 더 병원은 복잡했다.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대기줄은 줄지 않아 2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의사와 마주할 수 있었고 그로부터 액스레이검사와 병명진찰 후 물리치료과정이 끝난 시간은 한나절이 한참 지나서야 끝이 났다.   아픈 것도 힘든 데다 대기시간은 더 길고 힘든 하루였다.
나름 운동믈 한다고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걸까... 친구와 통화를 하다 서로에게 한마디 건넨다.   내 몸이건만 좀체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렇게 둘이 한참 서로의 아픈 곳을 이야기하며 내린 결론은 "어쩌겠나 하는 수없이 살살 아끼고 고쳐 쓰는 수밖에..."
"오늘 보는 구름도 지금 지나가는 바람조차 다신 만날 수 없다"는 어느 작가의 글이 문득 생각났다.
그새 잊은 것이다.   그러니 또 떠올리며 현재의 일상을 잘 살아내라고 보내는 몸의 신호임을.
겸손하면서 단순하고 단단하게 살아내라는....

 

<50 이후 건강을 결정하는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쓴 프랭크 리프먼과 대니얼 클라르는 중년의 건강한 습관이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고 썼다.

날마다 발 돌보기, 자연상태에 가까운 음식 먹기, 마그네슘 챙겨 먹기, 원한 놓아보기, 좋은 것들을 많이 받아들이기.

특별히 부정적인 사람은 멀리하고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버릴 것, 배우는 일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고 썼다.   분명 몸은 나이 듦의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건강한 습관을 하나씩 길들이다 보면 내면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명쾌한 50대 이후의 시간을 만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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