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부터 30년간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활동하며 사형수 상담가로 수많은 인생의 난제들 앞에
오늘을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위로 같은 책이다.
2005년 65세 되던 해 출판, 지금은 절판된 책인지라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어렵게 구했다.
2012년 <어른 공부>를 끝으로 대장암투병 끝에 고인이 되시도록 치열한 삶의 한 가운데서도
부지런히 기쁨과 복을 짓는 삶을 사셨기에 더 울림을 주는것 같다.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을 구형받고 복역 중인 김성만이라는 분의 동생은 오빠를
만나기 위해 11시간 비행을 하며 날아왔지만 면회시간은 고작 15분.
그 면회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늘리기 위해 같은 선교회원으로 가장하기도 했다.
상담사로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연민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작품인 <어른 공부>를 통해 이 지혜롭지만 사랑 가득한 할머니작가를 더 알 수 있을듯해
유투버 ‘‘책 읽는 자작나무님’의 영상을 올려본다.
"평생을 불행하게 살아온 사람들도 한 번은 행복해야 해. 길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으면
좋은데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니까 잠깐이나마 행복한 순간을 주자는 말이야. 돈과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돼. 경우에 따라서는 과자 한 봉지로도 평생 잊니 못할 행복한 순간을 줄 수 있거든" p.25
“청소도 의미를 새겨 가면서 하고 버리는 것도 정성을 다해서 버려봐. 그러면 당신이 사는 곳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할 테니까." p.47
"웃음 한 번으로 친절한 말 한마디로, 따뜻한 눈 길 한 번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맺힌 원한을 조금이라도
씻어 줄 수 있다면 한 번 해볼 한하지 않아? 그것도 빈둥거리는 사랑을 내보내서 하는 거라면 말이야." p.105
"사기당해서. 나쁜 놈은 나쁜 놈이니까 놔둬. 그놈 몫의 반성까지 내가 걱정할 필요가 뭐가 있냐 말이야.
그저 내 몫의 반성만 하자고. 그러면 잃는 중에도 얻는 게 생길 거야." p.129
"자식이 정말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통장의 잔고가 아니라 행복을 물려주는 게 좋아. 부모들이 행복하면
아이들 인생도 행복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 자신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어떻게 자녀들에게
보여줄까 그 궁리나 해.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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