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행사처럼 시누님들모임이 시댁인 해남에서 있다.
올해는 유난히 더워 간단히 둘째 시누가 사시는 나주에서 점심한끼
식당서 사먹고 헤어진다는 소식을 받고 어머니뵌지도 오래인지라
시간을 내어 다녀오기로 했다.
둘째시누님은 나주에서 배농장을 하면서도 맏 며느리로 시부모님을
지근에서 모시면서 부지런한 삶을 사시는 분으로 평소 존경하는
마음을 품고있는 시누님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분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술이 한 잔 들어가면
말이나 행동이 평소보다 과격해져서 아무도 못말린다는 점이다.
아주버니댁을 제외한 오남매가 다 함께해서인가,
본인의 3남매중 막내딸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아 그런가...
두려워하던일이 일어나고야 만것...
아주버니가 안계신 그 자리에 남편이 있었으니 아들역할에 대한 서운함을
집안대소사를 평소 감당하는 남편과 내게 향해 쓴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딸입장도 며느리입장도 되어보면 이해되는 부분이라 생각했었건만 그동안
품고 있던 서운함을 며느리인 나에게 돌린가싶어
형님에 대한 좋은감정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날이였다.
술을 먹었으니 이해하라는 남편의 말이 더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큰소리까지 내며 열을 내었다.
한 달이 다 지난 지금도 그 시누님은 아무런사과도 없고 누구도
미안해하지도 않지만 이제는 그 사건을 내 스스로가 지우려노력 중이다.
살면서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하나씩 있겠으나 상대방에 대한 예의없고
사람의 진심을 무시하는 사람들의 말에 더 이상 내 마음을 닫고 있을 수 없기때문이다.
긴 무더위와 태풍을 지나 9월이 다가온다.
한 낮의 무더위는 그대로이나 바람결이 가을이 다가옴을 말해주는거 같다.
어느새 가을이 당도한 것처럼 내 마음의 쓴뿌리도 그렇게 아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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