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사랑만 남는 시간<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읽고

잎새's 2024. 7. 9. 00:10

 

 

 


100세 시대라는 말처럼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었다지만 그만큼 노쇠를 경험하는
시간도 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노화 궤적의 대부분은 삶의 태도와 자세 그리고 생활 습관이 만들며
긍정적으로 노화를 바라보는 것으로도 이미 수명을 7.5년이 연장된다고 한다.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가 그러하듯 관점의 변화가 살아가는 힘의 첫걸음인 것.
그에 더 해 해가 더할수록 더 포용력과 삶의 지혜로 무장된 너그러운 할머니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최근에는 치매로 더 이상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시어머니를 돌보며 
나의 미래를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인류 공통의 난제인 "노화"를 받아들이며 또 다가올 미래에 대비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의 시간이 이 책의 책장을 넘기게 해 주었다.
그야말로 이론과 실제를 한꺼번에 경험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의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다.

잘 나이 들려면, 매일 신체, 인지, 정신, 영적건강을 돌보고 긍정적 삶의 태도로

자신만의 목적성을 지니고 꾸준히 열정을 쏟을 만한 일을 발견하며 받은 만큼

돌려 주는 삶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가족, 친구와 같은 소중한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함을

강조한다.

 


여든이 넘은 시간을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6남매를 홀로 키우신 어머니.
허리가 굽고 두 무릎이 닳도록 고된 농사일을 놓지 못하시더니 치매라는
복병을 마주하신 것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알뜰살뜰 키운 자식이라는 농사와 평생 해오신 농사일만큼은
삶의 끝자락에서라도 놓고 싶지 않으신 모양이다.
남들처럼 취미생활이나 여행 같은 인생의 즐거움을 끝내 발견하지 못하고
밭농사나 자식농사가 전부인 그분의 안타까운 삶을 마주하니 마음 한편이
아득해진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정원을 가꾸든 손주를 돌보든 가족을 위해 요리하든
간단한 활동일지라도 목적의식을 지닌 것이 중요하다고 적었다.
일본의 블루존인 오키나와에 사는 노인들은 삶의 보람 즉 '이키가이'를 중요하게
여기며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는 이유가 된다고 썼다.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다 보면 즐거움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자산은 사랑과 시간, 오직 두 가지뿐이다. 시간과 사랑을
어디에 쓰는지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Barbara Roberts (85세)
어머니를 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 생애의 끝에 가면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결과물을 마주 하게 되며 평소 그 사람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왔는지
비로서야 알 수 있는 시간이 온다.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낸 추억과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면 비록 암이나 질병,
치매와 같은 질환조차도 노년의 시간을 불행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어머니의 경우 애지중지 키운 자녀들이 큰아들을 제외하고 5남매가 돌아가며
케어하고 있다.
저녁이면 서너 번 일어나야 하고 입이 짧은 어머니의 식성을 고려해 끼니마다
찌개와 반찬을 챙겨야 하는 돌봄의 시간들이 고단하나 평생 자식을 위한 삶을
살아온 어머니의 마지막 삶의 여정에 견딜 수 없는 존재가 아닌 사랑으로 잊을
수 없는 존재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기억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