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첫날,
지인의 부모님이 담양서 딸기하우스를 하신다.
딸기 갈무리할 때 놀러오라는 말에
주말을 맞아 딸기도 따고 가족들과 바베큐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딸은 주말이 더 바쁘기로 아들과 아는분들과
함께 오전일찍 발걸음을 했다.
다행히 날씨가 그리 덥지않아 하우스에서
일하는 동안 덜 힘들었다.
딸기밭의 특성상 쪼그려 앉아 따는 일인지라
그새 노동이 되어버렸다.
한시간정도 땄을까..
두 광주리 가득 채우고는 손을 들었다.
순간, 농부의 아낙으로 살수없을거라는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힘든 노동끝에 먹는 점심은 다 꿀맛이겠으나
그날 먹은 돼지바베큐구이는 일품이였다.
너른들판을 풍경삼아 땀 흘린뒤의
식사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어르신들께 감사인사 전하고 일행과 내년을
또 기약하며 헤어진 길.
집에와서 할일이 더 많아진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자 sos를 쳤건만 우리집 남자들의 한결같은 반응...
딸기쨈을 안먹는다나...
"일하지 않는자...먹지도 말라"
우리집규칙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킨 뒤에야
그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
크기별로 선별한 딸기는 꼭지따서 깨끗이 씻어두고
한시간여 가스불앞에서 딸기와 시름하니 새콤달콤
맛있는 잎새표 딸기쨈이 완성.
이런걸 보고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했나보다.
주일아침메뉴는 딸기쨈 바른 식빵으로 정했다.
당분간 간식걱정도 줄겠다 싶다^^
흐르는곡은 김신우/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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