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쌍계사 가는길...

잎새's 2013. 4. 8. 19:14

 

 

 

 

어느 시인은 떨어지는 벚꽃 잎을 여인의

살빛과 닮았다 했지...

세상어디에도 그처럼 쓸쓸하고 다정한 빛을

보지 못하였노라고...

 

바람결도 고운 봄날 오후, 지금 아니면

찬란한 꽃잎의 향연을 담을 수 없을듯하여

급한 업무만을 처리하고 무작정 남편과

구례로 가는 고속도로를 탔으니 흡사

연애시절로 돌아가는 듯

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나는 것을 참았다.

 

"그러고 보면 참 오랜만이네. 울딸 낳고 와 보고선..."

운전하는 남편의 옆모습에도 감흥이 묻어나고...

요즘은 도심 속에도 벚꽃이나  개나리 같은 봄꽃들을

흔히 볼 수 있지만 모름지기 꽃구경은

멀리 가야 제맛 아니겠나 싶어 나선길.

 

주말을 피해 갔음에도

상춘객들로 도로는 꽉 막혀있어

쌍계사 입구에서 차를 돌려야 했다.

다행히 건너편 도로는

한산하고 양갈래로 늘어선 벚꽃들의 자태에 취해

 금세 아쉬움이 사라졌다.

한참을 그렇게 달리다 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소재지상 광양에 속하는 금촌마을의 벚꽃나무아래서

먹었던 김밥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듯싶다.

바쁜 오후 일정으로 서둘러 올라와야 했지만 벚꽃엔딩으로 마감한 하루는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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