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도서관의 긴 공사로 나의 독서에 약간의 차질이생겼다.
어느날 우연히 움직이는 도서관을 발견.
여러가지 문제로 도서관이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이동도서관버스'
한쪽은 아동문고로, 한쪽은 성인들을 위한 책들로 빼곡히 채워진
알찬 이동도서관 버스.
매주 화요일 정해진 장소, 시간에 책을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열린공간으로 자리잡은게 오래 되었다고...
이처럼 미처 알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편의시설도 의외로 많음에 놀랐다.
이병률여행작가의 신간이 보이길래 얼른 집어 들었다.
오랜시간 국내외의 여러곳을 여행하며 담은 여행담과 사진에
매료되어 신간이 나올때는 어김없이 보게된다.
그의 여행담에 담긴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담겨있고
자연그대로의 풍경안에는 그의 삶에 대한 통찰도 엿볼 수 있어 좋다.
이 병률' 내 옆에 있는 사람'중에서...
호박을 썰고 감자 껍질을 벗기는 사람
마음에는 좋은 빛이 비친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불 조절을 하는 사람 눈가에는
기분좋은 느낌이 붙는다.
그러니 사람의 온기를 나누는 일도 제대로 할 것만 같다.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마음 하나쯤 차려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멀리 간다.
그 그윽함이 오래간다.
내가 뭐 해줄게, 하면서 냉장고 문을 열고,
도마를 꺼내 부엌 조리대 위에 쿵, 하고 올려놓은 사람.
그 이후의 시간을 관객이 되어 즐기는 나 같은 사람.
나의 옆집에도 또 그 옆집에도 그런 친구들이 많이
어울려 살았으면 싶은 것은
그것이 내가 믿어보려는 '안녕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춘의 시간이란, (0) | 2016.08.17 |
---|---|
7월의 시 (0) | 2016.07.08 |
균형을 잡아가는 일 (0) | 2016.05.13 |
때아닌... (0) | 2016.05.02 |
구름 가득한 봄날의 단상 (0) | 2016.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