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이 사실을 알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절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요.
내가 사람으로
행복한 적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요.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왜 그 사람이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내가 얼마큼의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라는 것을요.
어딜 보아도 이쁘지 않은 5월은 없다.
반짝이는 연두빛 신록과 푸른 하늘은 그야말로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데 더 이상의 무슨 이유가 필요하리...
이런 아름다운 시절에 걸맞지 않게
시댁에 다녀온 주일밤부터 이상증세를 보여
오늘은 병원을 찾았다.
속이 불편한것은 좋았졌건만 어지럼증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특히 누웠다가 일어나거나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보니 병원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병원을 찾게 되기도
하겠지만 작년과 올해는 병원을 찾는 일이 유난히
잦은 걸 보면 내 나이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하지만 명료한 진리들을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신경외과 검사결과, 이석증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딱히 없지만
몸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귀안의 이석이 자기 위치를 찾지 못하고
달팽이관 어디에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심한 편이 아니라 5일분의 약처방과
이후에 경과를 지켜보자는 의사의 소견이다.
균형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
일상의 작은 일조차 해낼 수 있을까라는
어려움을 느낀 며칠이다.
몸속기관의 균형도 그렇지만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가정과 회사사이, 일과 쉼의 경계선상에서...
균형을 잡고 사는 일의 중요함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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