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때아닌...

잎새's 2016. 5. 2. 19:47

 

 

8시간씩 4일간, 힘들게 수업 들어본 게

학교졸업 이후로 처음이지 싶다.

수업덕인지 모든 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맨 먼저 한 일, 그동안 어둠의 자식이던 소화기를

꺼내다 밝은 현관출입구 쪽으로 두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25년간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와 같은  

일을 생생하게 전해주던 강사샘을 잊을 수 없다.

그분이 출동한 현장에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소화기가 불난 장소 가장 가까이에 그냥

방치되거나 썼다 해도 불이 난 곳에 오기도 전,

이미 다 방사해서 소방차 한 대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소화기가 무용지물이 되어있더라는 것이다.

실제 화재가 나면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조차

당황해서 소화기 작동법을 몰라 불이 난 곳으로 던져버리더라는 것.

사람은 위기의 순간, 평소 인지능력이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불이 난 상황하에 어두운 떠 널을 혼자 빠져나와보고

소화전과 소화기도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람의 심장은 멈추고 나면 6분부터 기능이 정지된다고 한다.

119구급차가 오는 시간은 빨라도 10분 안에 오기란 쉽지 않다는데

간단한 인공호흡과 흉부압박법을 익히는 일이 중요하겠다...

 

평소에 관심도 없던 아파트 소화전과 경보장치들,

우리 집 소화기까지...

때아닌, 소방교육의 힘이 놀라울 뿐...

그나저나 4일 동안 교육받으며 취득한 안전관리사 2급 자격증,

후유증으로 눈은 침침해지고 온몸이 쑤셔서 목욕탕을 다녀와야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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