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 살랑 부는 3월의 바람은 아직 봄에게 쉽게 자리를 내어주기 싫은 눈치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이 따뜻하길래, 아랫층 착한 이웃과 산책을 즐기다가
나들이때 먹을 김밥재료까지 사기로했다.
트럭에 다육이랑 꽃화분을 파시는 할아버지가 이제 막 화분들을
내려놓고 계셨다. 아직은 만개하지 않은 철쭉이랑 향기진한 천리향...
예전에 나같으면 두손가득 사고도 남았지만 나의
게으름과 무지의 연고로 동안 죽어나간 이쁜것들을 생각하니 있는
아이들이라도 잘 키워보기로 맘을 바꿨다.
겨우내 추운날을 잘 이겨낸 요녀석들에게 오늘은 거름도 주고 분갈이도 해주기로 했다.
게으른 내게도 따뜻한 3월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것 같다
타샤 튜더같은 훌륭한 정원사는 못되지만 지금 있는 몇 안되는 다육이래도 예쁘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겠단 생각을 하게한 "타샤의 정원"
글쓰는 일, 어렵고 힘든 작업이란 생각을 늘 하고 살았다.
그런데 타샤처럼 자기을 일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 일 자체가 아름다운 글이 되고
그림이 되는 삶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90이 넘도록 30만평의 정원을 가꾸고 100권의
책을 저술하는 힘도 바로 자연을 존중하고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그녀의 철학이
그녀의 글과 그림을 더욱 빛나게 하는것이리라
"한순간도 그냥 보내지 않고 몸짓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나뭇잎 하나 버리지 않는 것"(p.210)
"나를 계속 나아가게 하는 것은 정원 가꾸기와 신선한 염소젖이다"
그렇다면 나를 나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도 이토록 삶에 대한 깊은 애착을 주고 이 지상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타샤할머니는 나로 하여금 일을 하게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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