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순천을 찾았다.
광주에서 순천방향으로 가는 산길은 아찔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몇개나 지나서야 작고 정겨운 낙안읍성을 만날 수 있다.
읍성안 '초가작은도서관'에서 만난 마더테레사의 글이 유난히
눈길이 가는건 이웃나라 일본의 지진,해일로 인한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특별한 어려움없이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다른이의
고통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었더니만,
그들의 메마른 대답앞에 할말을 잃고...
테레사 그녀의 삶이 왜 그토록 귀하고 숭고한지를 언제나 알까.
작은 도서관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즈막한 정다운 읍성길을 돌다보면 도예공방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작고 귀여운 토기와 도자기들을 만날수 있는데
쥔장이 예쁜화병에 빨갛고 노란 봄꽃을 꽂아 보는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모양을 한 토기인형을 착한가격에 샀다.(흐뭇^^)
가까운곳에 조정래문학관이 있었건만 그곳을
시간관계상 지나칠 수 밖에 없어 지금도 생각하면 겁나게 아쉬웠다.
전날 준비한 재료로다 아침에 부리나케 준비한 김밥과 우리아들의 로망,
컵라면까지 맛나게 점심을 먹고 들른곳. 순천자연생태공원.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차를 타고 가는 기분이 들만큼 순천만으로 가는 길은 정겹다.
세계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순천시에서 도로주변의 작은 실개천이랑 학교 담벽을
색색으로 칠한것도 눈길을 끈다.
순천만의 갈숲에 이는 바람소리..사그락 사그락.
그 바람에 갈대들은 너울너울 춤을 춘다.
하늘가엔 이름모를 철새들의 힘찬 날개짓.
갈대를 베는 부지런한 농부들의 손놀림.
숨막힐 듯 아름다운 순천만의 저녁노을까지.(생태관에 걸린 노을사진)
그토록 처연한 색을 지닌 자연 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이질 수 밖에...
일상이 지치고 힘들 때 순천만에 가보라 말하고 싶다.
갈숲에 이는 바람소리와 갈대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노라
누구라도 위로를 받을터이니...
'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도 사랑하고 포기하지 말기를... (0) | 2011.06.03 |
---|---|
사람은 누구나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다... (0) | 2011.05.04 |
나를 나아가게 하는 것. (0) | 2011.03.11 |
봄비를 맞으며 떠난 가족여행... (0) | 2011.02.28 |
비오는 수요일, 특별한 외출 (0) | 2011.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