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삶, 자학이 없는 삶의 끝은 저런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부끄러움을 나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그런 삶, 자기의 죄에 대해서 몸부림은 쳐야 한다. 몸부림은 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가장 민감하고 세차고 진지하게 몸부림쳐야 하는 것은 지식인이다. -김수영의 역치, 자극에 대해 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 강도, 언젠가 '통각 과민증'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특수한 종류의 병적 상태에서 통각 역치가 현저히 낮아져, 작은 아픔도 큰 고통으로 느껴지는 증상, 그렇다면 그 반대의 경우 '통각 불감증'도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역치가 높아져 웬만한 아픔에는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증상 말이다. 처음 기타를 배울 때는 손가락에서 피가 나고 아프지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