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농사가 잦은 비로 흉작이라 작년만 못하다는 해남에 사시는 숙모님의 절임배추가 도착해서 보니 배추 간이 짜다 싶어 물에 담갔다가 다시 건져서 하다 보니 일이 두배로 많아졌다. 올해는 30 포기 정도해남 절임 배추를 신청했다. 해년마다 친정엄마와 언니의 품앗이로 김장김치를 담근다. 친정엄마가 딸네집서 일 년에 딱 한 번주 무시고 가시는 날이기도 하다. 예전 방식에 비한다면야 누워 떡먹기라는 엄마의 표현이 맞다. 따뜻한 방에서 그것도 절임배추가 문 앞까지 배달이 되는 세상이니 왜 안 그러겠나. 맛있어 보이는 삼겹살 두 덩이를 된장 물에 삶아 갖담은 김장배추에 싸 먹는 맛은 김장철에만 맛볼 수 있는 특권이다. 여기저기 이웃들과 나눠먹다 보니 김치냉장고를 꽉 채우지 못했지만 마음만큼은 부자가 된듯하다. 시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