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는 예부터 맛과 멋의 고향이라고 했다. 맛깔난 음식은 그 추억까지도 향기롭기 마련. 음식을 보면 그지방의 문화를 안다고 하지 않던가. 추석을 앞두고 딸아이 학교에서 부모와 함께 떡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내친김에 추석인사까지... 어릴적에 친정엄마는 봄에난 쑥들을 잘 말려다가 쑥송편도 만들고 치자물을 들인 노란 송편, 맨드라미꽃으론 진분홍 송편을 만들곤 하셨다. 그림처럼 삼색송편을 그 시절에도 만드셨던 바지런한 분이셨다. 그뿐인가 그 바쁜 추수무렵에도 약과며 유과를 손수 만들었다. 주정부리가 흔치 않던 유년시절, 명절엔 먹을 것이 차고 넘쳐나서 늘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것들을 위해 잠도 아끼며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것이다. 언젠가 친정엄마에게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다 하셨느냐고 묻자, 그때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