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따사로운 봄날의 시간

잎새's 2017. 3. 5. 17:31

 

 

 

 

 

 

 

 

 

경칩이라더니 어제와 또 다른 날씨임을

산책 나온 사람들의 옷이 말해주는 거 같다.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연인끼리 더러는 요즘유행하는

게임캐릭터 득템을 위해 비엔날레공원을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아이들은 날아다니는 비둘기 녀석들을 쫓고...

그 뒤를 아이의 부모가 쫒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나는 입가에 미소가 스민다.

 비엔날레공원은 광주시립미술관과 민속박물관이 곁에

있어 더욱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오늘은 <듣보작>이라는 제목의 참신한 청년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차를 마시고 작품들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

그중, 천으로 만든 꽃송를 모빌처럼 달아 꽃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꽃비>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 영감을 얻었는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작가스럽다"는

문구도 웃음을 자아낸다.

햇살이 너무나 따사로워서 봄단장을 이쁘게 한 공원길도

걸으며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항상 비엔날레를 산책하면 들르는 카페 <다 담근>

눈과 입을 호강시키는 곳으로 오늘도 카푸치노를 주문했더니

디테일한 꽃장식과 떡이 나왔다.

나만을 위한 차 한잔을 대접받으며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요즘 인테리어경향이 북유럽스타일이 대세여 서지 카페며 주택,

사무실 같은 공적인 공간들조차 색채가 비슷하다.

이곳의 주인장은 유행에 연연하지 않고 고전적인

우리 멋을 그대로 살릴 줄 아는 센스를 지닌 분 같다.

미술관옆 카페..

청년들의 자세히 보면 더 이쁜 작품들..

그리고 공원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의 풍경까지

담을 수 있어 좋은 휴일오후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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