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2016년 첫번째 만나는 책,"1cm+"를 읽고

잎새's 2016. 1. 14. 13:42

 

 

2016년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 해를 보며 야심 차게 품던 많은 계획들도..

기억저편의 창고에서 조금씩 무뎌지고 흐려지는 보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많은 계획 중에 한 달에 두권 책 읽기 프로젝트!

 

다이어리에 적힌 도서목록 중 첫 번째를차지한 김은주작가의 <1cm+> 작가는작가는

카피라이터로 오랜 경험과 작가로서 녹슬지 않은그녀만의 감성이 더해져

재미와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아서 새해를 시작하는

1월의 책 읽기를 즐겁게, 그리고 꼭꼭 씹어 읽었던 책이다.

 

1cm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cm만큼의 길이 혹은 깊이로

우리 인생에 더하고 싶어 나선 여정이라 했다.

그것은 타자와의 거리일 수도...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마음의 깊이일 수도...

기억저편에 던져두고 잊고 지내던 자신의 꿈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바로 늦지 않게 천천히... p.130

사과는 바로바로

축하는 빠르게

안부는 늦지 않게

은혜는 늦게라도

오해는 천천히

복수는 죽음보다 천천히

그리고 사랑은 죽어서도.

 

참을 수 있는 상처의 가벼움... p136136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을 멈추어라.

다신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얼굴만 아는 직장 동료가 당신에 관해 험담했을지라도

당신을 속속들이 아는 오랜 친구가 지지하고 있다.

누군가 당신을 밀치고 사과 없이 지나갔을지라도

당신은 따뜻하게 당겨 안아주는 가족이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불친절로 응대할지라도

언제나 곁에서 당신의 기분을 배려하는 연인이 있고

경쟁자나 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능력을 시기하거나 평가하고

기를 꺾을지라도 당신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믿고 사랑해주는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

당신을 잘 알고 있는 중요한 사람들이 주는 사랑과

당신을 잘 알지도 못하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는

상처는 결코 같은 무게일 수 없다.

그러니 상처는 깃털처럼 날리고

가슴에 사랑만을 남겨라.

 

위로의 재료... p.162

당신이 사람들에게 위로받는 거

지금의 눈물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눈 웃음 때문인지 모릅니다

힘들 때 결국 힘이 되는 것은

당신이 살아온 모습입니다.

 

Once a Week... p.174.174

일주일에 한 번씩 화분에 물은 주면서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잘하지 않을까요?

화분보다 소중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고

물을 주는 것보다 간단한 것은 한마디 말입니다.

이런, 선인장을 키운다는 변명은 하지 말자고요.

 

Family Time... p.244.244

완벽주의자의 김치찌개보다

엄마가 대충 끊인 김치찌개가 맛있다.

해외 3D 애니메이션보다

할머니의 구전 동화가 재미있다.

주말 시청률 1위 예능 푸로보다

형의 서툰 마술 시범이 흥미진진하다.

300만 명이 넘게 본 휴먼 영화보다

어쩌다 훔쳐본 아빠의 눈물이 더 가슴 뭉클하다.

가족이란 그런 것

서로라는 것으로

더 맛있어지고

더 재미있어지고

더 흥미진진하고

가슴 뭉클한 것.

음식과 미련은 남기지 않을수록 좋다.

 

지는 태양 앞에 화내지 않는 것은... p.276

지는 태양 앞에 화내지 않은 것은

내일도 태양이 뜨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흩어지는 씨앗 앞에 불안해하지 않는 것은

곳곳에서 꽃 피우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거센 소나기 앞에 평온을 잃지 않는 것은

그것이 곧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라지는 무지개 앞에 아쉬워하지 않는 것은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화내거나 불안해하거나

평온을 잃고 아쉬움에 눈물 흘리는 것은

단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가 오리라는 것을.

더 좋은 것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모든 문제는 곧 해결 되라는 것을.

이것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인생을 살다 보면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때론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며 살아간다.

미처 그 상처에 대해 알지 못해서 무수한 시간이 흘러

잊고 지내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관계의 불편함 저편에,

잊고 지낸 내 안의 아물지 않은 상처의 흔적들로 괴로운 밤을 보내기도 한다.

정작 내게 상처를 준 이들은 까맣게 잊고 살아가지만 말이다.

그런 독자에게 작가는 말한다.

내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는 상처에 더 이상 아파하지 말라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이 더 크고 중하기에

상처는 깃털처럼 날려 보내고 내 안에 사랑만 키워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