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한비야

잎새's 2010. 11. 21. 18:05

2009.9.18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한비야

 

 

전라남도 땅끝마을부터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2천 리 길!

50을 바라보는 여인의 몸으로 오로지 걸으며 49일간 국토종단을 하게 한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아마도 6년간의 세계일주끝에서 우리국토에 대한 갈증과 궁금증이 아니였을까... 실제로 티베트여행중에 한 여행자가 자신의 친구가 임실에서 일했노라 할 때 한국인이 자신이 임실이 어디에 위치했는지 몰라 제 나라 땅을 끝까지 걸어보고싶은 열정을 이끌어낸 것이다.

 

고산 김정호 선생의 말씀에도 “애국은 그 땅과 그 땅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라, 그 땅을 사랑하려면 제 발로 국토를 한번 걸어보아야 한다.”라고 했듯이 자기가 나고 자란 곳을 두발로 걸으며 온몸으로 느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애국자가 되는것이리라. 요즘 아침마다 뒷산으로 산행을 나서며 느끼는 것도 너무나 나즈막한 작은 산이지만 이토록 이쁘고 아름다운 산이 가까이에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또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 자연과는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인생의 이치도 이와같아 높다란 길 끝에 내리막길이 있고 또 보기조차 이쁜 평지도 있다는 것이다. 힘들땐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디뎌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정상까지 올라 갈 수 있으니 그저 묵묵히 내 목적지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뒷산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세계여행과 국토종단은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일기성격을 띠는 여행기에 그녀의 원동력이 된 것은 인간관계에서 온 끝없는 지지와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인 아닌가 싶다. 중1때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찾아온 가난의 경험이 만든 단단함과 따듯함을 글 여기저기에서 엿볼 수 있고, 돈을 잘 버는것도 중하지만 잘 쓴 것은 예술이라고 말할 만큼 돈에서 만큼도 자유롭다. 사무엘 울만이 <청춘>이라는 시에서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리킨다. -중략- 20대라도 인간은 늙지만,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라고 했다.

 

가는 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찌도 괜찮은 거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한 걸음의 힘이 인생의 모든 일에 세상의 모든 경우에도 적용된다는 것. 풀 한포기가 큰 초원을 이루고, 나무 한 그루가 푸른 숲을 이루며 낙숫물 한 방울이 바위를 뚫는 다는 것.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택해 일로 매진한다면 안 되는 일보다 되는 일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일깨워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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