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카푸치노, 너란 아이란...

잎새's 2020. 1. 6. 12:31


카푸치노,
이탈리아의 프란치스코회 수도회인 카푸친 수도사들은 갈색 성직자복에 끝이
뾰족한 모양의 모자를 쓰고 다녔다.
그들은 진한 에스프레소에 사제복 색깔과 같아질 때까지 우유를 부어가며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뾰족한 우유거품 모양이 마치 카푸친 수도사들의 뾰족한 모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카푸치노로 불리게 되었다는 유래도 있으나,
우유로 만든 하얀커품에 가린 커피처럼 고깔모자는 썼으나
르네상스운동을 궤멸시키려는 것에 경멸을 담은 의미도 있다고 한다.
아름답고 풍부한 맛과 거품을 지닌 카푸치노 한 잔에 담긴 의미는 송곳처럼 날카롭다.


오늘처럼 겨울비라도 내리는 스산한 날에 딱 어울리는 카푸치노 한 잔.
알고보면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또 다른 내면의 가치들.
얼굴생김새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의 형태를 어느정도 알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하여 상대방을 함부러 규정하거나 섣부른 판단을 내려선 안된다.


작년 한 해를 뒤돌아 보면 많은 사건들이 있었으나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며 많이 힘들었던 인간관계.
살면 살수록 사람의 내면은 모른는 것들 투성이지만
들여다보면 더 이쁘고 사랑스런 관계도 있고
생각하기조차 싫은 인연도 있다.
블랙독의 여주인공에게 동료샘이 건넨 책갈피에 적힌 내용,
"밉게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보면 꽃 아닌 사람 없다"


조금은 어려운 난제같지만 생각해보면 인생의 진리는
늘 단순하고 명료하다.
다만 실행하기 쉽지 않다는 점.
올 한해 내게 오는 사람들을 풀로 대하지말고 꽃으로
대하면 내게도 그 꽃향기를 전해주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싶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점심후에 카푸치노, 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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