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입장에 서보아야 한다.
내가 저였다면 어찌했을까.
역지사지가 있어야한다.
아이들이 나를 이해하고 나의 입장에 서기 위해서는
나 자신도 아이들에게 또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나태주 /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중에서
노년에 닥친 어려움중에 몸 여기 저기에서 신호를 보내는 육체의
질병뿐 아니라 마음의 우울감이라고 한다.
어머니를 보며 새삼스레 노년의 상실감같은 것을 새롭게 알게되었다.
빛의 속도만큼 빨리 변화하는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기도 버거운 현실과
인간관계 특히 가족들과의 소통이 자유롭지 못해 답답함을 느낀다.
그나마 경제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하겠다.
이런저런 이유로 편안한 노후를 기대하지만 쉽지 않기에 노년기에
훈장처럼 우울증이 찾아와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을 보내게 된다.
그날은 군대간 아들이 전역해서 할머니가 계시는 해남을 방문한 날이였다.
모두 맛있게 준비한 저녁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 날 새벽 한 시부터 시작된 어머니의 코피가 멈추지 않자 해남종합병원
엠블런스에 실려 가는 사건이 생겼다.
시골종합병원인지라 더 이상 해줄것이 없다며 상급병원인
광주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몇 주가 지난 지금,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당시엔 너무 놀라서 경황이 없었다.
그 사건 이후,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신다. 마치 아이처럼...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모습에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다.
그런 내게 시인의 말이 정처럼 내 머리 한 귀퉁이를 때렸다.
'나도 피할 수 없는 세월이라는 복병을 마주 할 때가 오겠지...'
사람사는 일도 크게 다르지 않는듯하다.
그러니 내일이라 미루지 말자.
내가 서 있는 이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사랑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도록 노력하자.
역지사지를 해보면 용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의 차원에 가까이 다다르지 않을까...
아무리 미운사람이 있다 치자.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 치자.
내가 저였다면 어찌했을까...
한 번의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
열매가 익으려면 햇빛과 시간이 필요하듯
하물며 사람의 일에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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