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중학생인 아이들 방학이 시작됐다.
코끝과 볼이 빨개진 아이들 얼굴 표정에서
방학에 대한 설렘과 흥분이 느껴진다.
다른 해보다 늦어진 탓도 있고 요즘 들어 더
추워진 날씨 탓도 있으리라.
그나저나 저 아이들은 엄마의 고충을 아는지 모른 지
오자마자 배고프단다.
동네 식육점에 들렀더니 살이 제법 붙은 얼리지 않은 돼지등뼈가
칠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이 붙어있었다.
저녁메뉴로 묵은지 감자탕을 하기로 했다.
울 아들이 좋아하는 감자는 따로 삶아 묵은지와 함께 끓이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을 터다.
늘 그렇지만 맛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가족들에게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심오하고 깊은 맛에 대한
평가는 절대 내릴 수 없음을... 의연 중에 심어 놓았기로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비싼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 손쉬운 요리다.
감자탕은 돼지등뼈를 잘 삶은 것이 관건인데,
한 시간 핏물제거하고 한소끔 끓인 처음물은 버린다(기름제거)
한 시간 정도 더 삶아주면 고기도 질기지 않고 깊은 맛을 낸다.
된장물로 기본 간을 하고 묵은지에서 스민 간만으로도
충분한 맛을 내기에 마늘과 생강, 양파만을 갈아 넣고
들깨가루와 파를 넣어주고 나면 구수하고 얼큰한 맛을 낸다.
더 얼큰한 맛을 내고 싶다면 사진처럼 청양고추를 따로 넣어도 좋다.
뼛속까지 스미는 추운 날씨에,
주말 저녁메뉴로 뜨끈한 묵은지감자탕!!
온 가족과 도란도란 먹기에 좋은 메뉴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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