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숲길의 봄, 여름, 그리고 가을

잎새's 2021. 11. 18. 15:14

아파트입구 편백 숲길의 봄,여름,그리고 가을

 


찰나와 같이 흐르는 삶 속에 이 가을은 마치 온다 간다
인사 없이 떠나가는 연인처럼 그저 속절없는 걸음질이다.
오늘은 그 가을 속으로 헤어짐을 늦추진 못할지라도 인사라도 건네보고 싶어
나의 카렌시아길을 걷기로 한다.

가을바람도 오후의 햇살마저 아쉬운 듯 살갑다.
수능 일인 오늘, 예전 같으면 수능 추위가 기승 일터였으나
올 해는 유난히 포근한 가을날씨.
조카들 2명이 수험생인 해인지라 더 고마운 날씨.

팬더믹 발생 2년의 시간 동안 힘들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치 이 번 주는 추수감사절이기도 해서 감사 제목들을 적어본다.
일상의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삶을 뒤돌아 보게 된 것과 팬더믹이 아니었다면
이 숲길을 자주 찾지 못했을 거고 삶의 속도는 늦추고
삶의 방향을 찾아 하루하루를 지금처럼 감사히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셀 수 없는 감사의 제목들이 있다.
한 패션 디자이너가 예능프로에 나와했던 말이 떠오른다.
매번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한 진행자의 물음에
"거센 파도가 치는 날에는 납작 엎드려 파도를 타야 하겠지만
잔잔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을 타고 앞으로 힘껏 나아가야 하고
변화하지만 변하지 않는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있을 때
비로소 남과는 다른 세계를 구축한다"는 빠른 변화와 트렌드를 읽고
융통성 있게 생각하며 행동하되 나만의 아이덴티티,
내 것의 색채는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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