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지막으로 치닫는 이 시간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자신을 혹은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가족이나 지인의 생일이나 기념일등을 표시한 달력 정리도 마쳤고 핸드폰이나 메일의 사진 같은 것도 정리하는 일도 마쳤으니 나만 슬림해지면 되는 건가?
올 한 해는 마지막 날까지 가족들이 아팠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함께 건강하고 평안해야 한다는 평범한 이치를 깨달았다. 3차 접종 후 대상포진으로 입원한 시어머니와 망막에 박리로 며칠째 고군분투 중인 작은언니.
남편과 자녀들의 무탈만을 염려한 지난 시간들이 부끄러웠다.
그러한 이유로 삶이라는 파도는 홀로 타는 것이 아니다.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온대도 같이 버틸 수 있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는 한 침몰되지 않는다. 그래서 올 한해를 뒤돌아보며 깨닫게 된 점 하나,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이 복된 삶이 아닐까한다.
다른 한 가지는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공짜 없다!" 누군가 내가 알게 모르게 수고하고 애쓰기에 지금 내가 편히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일에는 댓가 지불이 전제되고 간혹 로또 당첨 같은 행운이 온데도 귀한 줄 모르고 순식간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버리게 내버려둘것이다. 그러니 공짜 좋아하지 말 것! 공짜라고 느끼는 순간조차 감사할 것! 지금 이 순간도 지구 반대편 누군가는 결핍과 상실로 숨조차 쉬지 못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새해 작은 바람이라면 나를 둘러싼 이들과 더불어 행복할것! 365일 매순간 감사할 순 없지만 당연한 것조차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감사의 언어로 채워가는 선택을 할것이다.
'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bide with me (0) | 2022.01.14 |
---|---|
눈 내리는 풍경 (0) | 2022.01.11 |
숲길의 봄, 여름, 그리고 가을 (0) | 2021.11.18 |
쉬어가는 이야기 (0) | 2021.10.12 |
멀리서 빈다 (0) | 2021.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