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좋다/ 헨리 나우웬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길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화려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노래를 잘하지 못해도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아이와 어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되어줄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다.
철 따라 자연을 벗 삼아 여행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커피 한잔을 탈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하루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하루 일을 마치고 뒤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줄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때에 맞는 적절한 말 한마디로 마음을 녹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외모보다는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이 좋다.
친구의 잘못을 충고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고
새벽 공기를 좋아해 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좋다.
항상 겸손하여 인사성이 바른 사람이 좋고
춥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지금까지는 부끄럽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 먼저 되어보려고 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그런 사람이길 원했다.
사람을 너무 의식하며 사는 게 피곤해서 <이런 사람이 되는 일>을 포기하며 살아왔다.
아주 오래전, 좋은 글귀라며 담아둔 헨리 나우웬의 글.
살면서 늘 어려운 일은 감정표현이 서툴러 오해를 하기도 오해를 받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 가을은 서툴지만 마음을 전하며 안부를 묻고 싶다.
상대방의 좋은 점을 맑은 눈으로 응시하며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이다.
오래 보아 왔으니 그이도 내 맘 같을 것이라 생각지 말고
그런 가까운 이부터 더 챙겨볼 요량이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오랜만에 들리는 대학교 친구들로 부터
보자는 연락이 오갔다.
생각지 못한 친구로부터 생가지 못한 연락을 받고
마음을 먹는 게 어렵지 실천하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도 않은 거였다^^
이 가을에 손수 커피 한 잔 타서 건네며 혹은 전화기 너머 목소리라도 들으며
"그립다. 보고 싶다. 고맙다."는 말을 건네도 충분히 괜찮은 가을이 당도한 것이다~
에드시런의 흡입력 있는 목소리에 입혀진 가사,
흰머리가 짙어지고 기억력이 흐려져도 현을 잡던 손에 힘이
없어진다 해도 그대를 잊지 않겠다는...
한 남자의 간절한 바람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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